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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한국당 의원들 '보이콧 철회' 대체로 공감…일부는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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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들어가서 막자"…민주당 '언론장악 문건' 국조 추진 의지

일각선 "洪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원내 활용했나" 불만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0일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돌입했던 정기국회 보이콧을 사실상 철회한 전날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장악 내부 문건' 국정조사를 강력 추진해야 한다는 원내 복귀의 명분을 얻었고, 북한 도발로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장외투쟁 장기화가 자칫 여론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정기국회 복귀 결정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기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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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전날 서울 코엑스 앞에서 대국민보고대회를 마친 뒤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실상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도부는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이콧 철회를 최종 확정 지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회 복귀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당내 기류가 강하다.

전임 원내지도부에서 핵심 당직을 맡았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국회 내에서 저지할 상황이 많기 때문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표결을 언급, "우리가 안 들어가면 안 들어갈수록 여당에서 본인들 뜻대로 용의하게 일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실상 북한이 핵을 보유한 국가가 됐는데 이건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이 마냥 국회에 들어가지 않는 건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이번 장외투쟁이 장기화할 만큼 명분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김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라는 보이콧 돌입 명분은 좋았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투쟁을 지속하려면 '플러스알파'의 상황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괴력 있는 상황이 더 나오지 않아 출구전략 시점을 고려할 때 지금이라도 빨리 되돌아가는 게 가장 남는 것 아니겠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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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종합해볼 때 11일 오전 의총에서 한국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로부터 보이콧 철회에 대한 동의를 무난히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국회 보이콧이 원외인 홍준표 대표의 당내 입지를 굳히는 데 '활용'됐다고 보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그동안 원외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홍 대표가 이번 보이콧을 계기로 당내 장악력을 키운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국민보고대회 때 인력동원을 당협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등 의원들을 압박해놓고 결국 집계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1주일 동안 홍 대표의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원내가 이용당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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