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17세 장애 학생, 집에선 학업 불가능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육이 기본
교사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통합 수업후 맞춤형 지도
교장 "출발점 어디든 모든 학생은 빛날 수 있다는 증거"
한방병원 짓자는 주민 반대 밀려 특수학교 못짓는 한국
자녀를 장애아와 같은 반에서 공부시키길 선호하는 독일
지난5일 서울 강서구 탑신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장애 학생 어머니가 무릎을 꿇은 채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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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선 장애인 교육의 목적을 사회 통합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아와 비장애 아동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 교육을 기본적으로 실시한다. 독일에선 비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이 장애 아이들과 함께 교육받는 통합반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합반에 있으면 아이들의 사회성이 좋아지는 데다 장애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좋은 시설에서 소수가 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선 통합 교육 외에 장애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추가로 제공한다. 2세 조기교육에서부터 특수교육을 시작하는 영국에는 모든 학교에 장애 학생을 어떻게 교육할지를 관리하는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 장애 정도에 맞춰 학교 교사 등이 통합 수업 이후 개인별 추가 지도를 한다.
뇌성마비와 자폐를 앓지만 부모와 학교의 도움으로 영국 중등교육자격시험을 통과한 루크 콜린스 [케임브리지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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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는 뇌성 마비와 자폐를 앓고 있다. 루크의 아버지 케빈은 “루크는 TV 쇼의 내용은 많이 기억하는데 공부를 할 때는 늘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억력이 학습과는 연결되지 않아서 뇌성마비로 인해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더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런 루크가 최근 발표된 영국 중등교육자격시험(GCSE)을 통과했다. 영어와 영문학, 드라마 과목에선 꽤 좋은 성적을 받았고 과학과 수학, 지리에선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낙제 수준을 넘어섰다. GCSE 성적표가 학교에 도착한 날 긴장돼 결과가 담긴 봉투를 열어보지 못하는 루크 옆에 라이언 켈솔 교장이 앉았다.
집에서는 도저히 학업을 시킬 수 없었으나 학교의 도움으로 루크가 성인으로 가는 길을 닦게 됐다고 감격해 하는 루크의 아버지와 어머니. 어머니는 매일 190km 정도를 차로 왕복하며 루크를 등학교시켰다. [케임브리지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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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핑턴 빌리지 칼리지에서 루크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이 끝나면 루크에게 밀착 지도를 해줬다.
이 학교 켈솔 교장은 “루크를 비롯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우리 학교에 생명을 불어넣어줬는데, 이번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무척 자랑스럽다"며 “교사들과 보조 교사, 관련 직원들이 훌륭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빛날 수 있으며, 출발점이 어디였든지 간에 그들의 최선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등 선진국에선 장애인 교육의 목적을 사회 통합에 두고 비장애 학생과의 통합교육을 활발히 실시한다. 맞춤형 개인 지도를 제공해 루크에게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열어준 영국 임핑턴 빌리지 칼리지. [케임브리지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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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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