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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北김정은, 핵무기연구소장 손잡고 팔짱끼고…'애정·신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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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서열 1위 황병서, 핵연구소장 리홍섭에게 깎듯이 경례도

연합뉴스

핵 개발 과학자와 다정하게 팔짱 낀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를 위한 축하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과 팔짱을 끼고 연회장으로 들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김 위원장의 오른쪽은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2017.9.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 개발 책임자와 손을 꼭 잡고 팔짱을 끼고 걷는 등 애정과 신뢰를 공개적으로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핵실험 관계자를 위한 경축연회와 경축공연이 열렸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 핵 개발 분야의 사령탑인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자신의 왼쪽에, 실무책임자인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을 자신의 오른쪽에 세우고 목란관 연회장에 입장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연합뉴스

북한 황병서, 핵 개발 과학자에게 경례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를 위한 축하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을 소개하자 그에게 깍듯하게 경례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모습. 2017.9.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특히 김정은은 리홍섭의 팔짱을 끼거나 손을 꼭 잡는 등 핵 개발 과학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연회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고위간부들에게 리홍섭을 특별히 소개하는 모습도 보였다. 리홍섭을 소개받은 군부 서열 1위인 황병서(차수)가 상장(별 3개) 계급인 리홍섭에게 깍듯하게 경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회장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오른쪽 옆자리에 홍승무를, 왼쪽 옆자리에 리홍섭을 앉혔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김정은이 리홍섭과 술잔을 부딪치거나 술잔을 든 채 홍승무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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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사일 개발 책임자 포옹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개발 책임자를 포옹하며 기뻐하는 모습. 2017.7.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북한 TV가 공개한 경축공연 영상에서도 김 위원장이 핵 개발자들과 팔짱을 끼거나 손을 꼭 잡은 채 공연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도 홍승무와 리홍섭은 각각 대장(별 4개)과 상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홍승무와 리홍섭이 장성 계급장을 달고 군복을 입은 모습은 지난 7일 처음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잡은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비롯해 체제 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거나 숙청했지만, 핵·미사일 개발 과학자들에게는 눈에 띌 정도로 애정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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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엔진 개발자 등에 업고 기뻐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새 엔진을 개발한 과학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에 업고 있는 사진을 조선중앙TV가 19일 내보냈다. 김정은의 등에 업힌 이 관계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국방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얼싸안거나 등에 업는 것으로 그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2017.3.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지난 2월 이뤄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시험발사, 5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시험발사, 7월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 때에도 미사일 개발 책임자들의 손을 꼭 잡거나 그들을 포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지난 3월 18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새 엔진을 개발한 과학자를 등에 업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른바 '최고 존엄'이 공개석상에서 누군가를 등에 업는 모습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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