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SK이노, '임금인상률·물가 연동제' 도입… 국내 첫 시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서울 종로 서린동 SK빌딩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임단협 상견례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이양수 SK에너지 울산CLX 총괄(가운데),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SK이노베이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임금인상률을 물가에 연동시키기로 노사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이에 매년 관행처럼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씩 걸리던 임금협상 과정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도가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하면 국내 노사협상 문화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8일 조합원 투표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임금·단체협약 갱신 교섭(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73.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4월 말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끌어냈다. 이번에 가결된 임단협 관련 조인식은 오는 12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진행된다.

이에 향후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통계청 발표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된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밀고 당기기 식의 소모적인 협상 관행에서 벗어나 발전적 노사 관계로 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서 “상호 간 신뢰에 기반한 임금교섭 프레임을 도입함으로써 노사 갈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일시에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사는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직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이 지난 2007년부터 자발적으로 해 오던 ‘1인 1 후원 계좌’ 기부를 제도화한 것으로, 모인 금액은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아울러 노사는 임금 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획일적인 ‘호봉 인상률’을 생애 주기별 자금 수요와 근로자의 역량·생산성 향상도에 맞게끔 조절하는 것이다.

이에 일정 비율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던 기존 임금 체계를 바꿔 결혼·출산·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40대에는 인상률을 높이고 50대 이후에는 줄이게 된다. 이는 임금 최고점을 조정하고 생산성에 따른 합리적 구조로 변경해 근로자 생애 주기에 맞춘 ‘SK식 임금체계’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의미 있는 노사 관계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SK는 물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30조원을 넘어 50조원, 100조원 시대를 열 훌륭한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