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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팝인터뷰①]'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여배우만의 이야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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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문소리/사진=메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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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작품 결과보다 과정이 내 인생서 큰 부분”

‘박하사탕’, ‘오아시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자유의 언덕’, ‘스파이’, ‘아가씨’ 등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문소리가 이번에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감독으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트로피 개수는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인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스크린 밖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작품. 픽션이지만, 진심 100%를 담았다.

“감독이 되면서 개봉과 홍보 등 한국 영화 산업에서 몰랐던 많은 것들에 대해 속속히 공부하게 된 것 같다. 이번에 같이 일했던 배우들 대부분 영화 경험이 많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배우들인데 그 배우들이 개봉을 무척 기뻐하는 걸 보니 아주 엄한 짓 한 건 아닌가보다 싶다. 그들에게 필모로 장편 영화 한 편 생기는 거니 좋은 일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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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사진=메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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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에 ‘배우’가 아닌 ‘여배우’라는 단어를 굳이 쓴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이는 문소리의 스크린 밖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지만,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배우로 불리는 삶이고, 그게 현실이다. 여성의 삶에 관한 것이 절반이면, 그 여성이 배우라는 일을 하기 때문에 영화를 하는, 예술을 하려는 고민이 절반이다. 두 가지를 담으면서 ‘많은 이들이 여배우로 부르고 있는데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이 오늘 뭐하는지 봅시다’라는 의도가 컸다. 영화를 보시면 ‘여배우’라는 단어를 굳이 쓴 이유를 아실 것 같았다.”

이어 그렇다고 ‘여배우’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삶에 이런 부분이 있다는 거라면 오히려 못만들었을 거다. 다른 직업이더라도 내 또래 많은 여성들이 같이 갖고 있는 고민이더라. 그래서 개봉하게 된 것 같다. 사실 배우로서의 내 이야기는 친구들, 남편하고만 나눠도 된다. 배우인 걸 떠나 나도 비슷한 고민이 있으니 함께 나눠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의 고민을 담으면서도 유쾌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한다. 문소리는 “워낙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러 사람을 같이 웃기기에는 여러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더라. 그런 곳에서 출발을 해야 하니깐 여러 입장을 고려하게 됐다. 웃자고 한 게 남한테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긴 있었지만, 요즘 한국 영화에서 장르적으로 코미디가 약하긴 하지 않나. 내 영화가 코미디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머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다양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생기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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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사진=메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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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지막 3막에서는 문소리의 자기반성이 들어가기도 했다. 극중 그가 오열할 때는 함께 울컥한다. 과거 창작자들을 향한 미안함이란다. “그동안 창작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적도, 공격적으로 대한 적도 많다. 내가 다 헤아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더라. 날이 섰던 건 사실 내가 상처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상대방을 보다 헤아려줬다면 결과를 떠나 과정 안에서 충분히 행복했을 텐데 싶었다. 흥행하고, 상을 타서 행복한 건 며칠이다. 만들어가는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엄청나게 차지한다.”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연출력까지 인정받게 된 문소리. 하지만 향후 연출 계획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갖고 있는 욕심만 해도 가랑이가 찢어진다. 감독님들이 하시자는 작품도 해야 하고, 학생들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도 있고..여유가 없어서 연출 욕심 부리는 게 지금은 성립이 안 된다. 하하. 혹시나 살면서 다른 틈이 생기고 재밌는 이야기가 빛나 솟아오르면 생긴 거 어쩌겠나. 버릴 수 없으니 소화를 해볼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한편 문소리가 연출, 각본, 주연 모두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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