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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유승민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비대위원장직 수용 의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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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철수에 이어 유승민까지…대선주자 모두 전면에 나서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59)이 10일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밝혔다.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뒤 당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게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지난 5·9대선에 출마했던 주자들이 모두 정치권 전면에서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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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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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는 지난 겨울을 되돌아 본다. 제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이다.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거라는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 저희들은 그 길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만 생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수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한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또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한다.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연대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인 것이다.

그는 “이 길에서,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할 것이고,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기도 할 것”이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닥치기도 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길을 꿋꿋이 가야만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정치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정치를 그만 두게 된다”며 “그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 간담회와 의원들 전체 만찬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 등에서 차기 지도부 체제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통합론을 위한 주호영 원내대표 대행 체제냐, 자강론을 위한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냐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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