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한국 천주교 230년' 바티칸 박물관 특별전시 개막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9~11.17 바티칸 박물관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뇨’에서

진위 논란 정약용 십자가는 제외

뉴스1

9일(현지시간) 한국 천주교 230년 바티칸 박물관 특별전시 개막미사가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바티칸 박물관 특별 기획 전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개막미사로 막을 올렸다.

천주교서울대교구는 10일 바티칸 박물관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뇨’홀에서 열린 특별전시에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천주교 유물 187점이 전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티칸 박물관에 한국 관련 특별전시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전시는 9월9일부터 11월17일까지 계속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봉헌한 개막미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심재철 국회 부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가톨릭 신자인 박영선, 유은혜, 나경원, 오제세 의원,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 정종휴 주 교황청 대사, 김경석 전 교황청 대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바티칸 주재 외교관 및 로마 교민, 한국 순례단 등 600여명도 미사에 참례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특별시와 주 교황청 한국 대사관의 후원 및 서울역사박물관의 공동주관으로 이루어졌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 천주교 유물들이 바티칸에서 특별 전시되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먼 곳까지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자생적 탄생, 순교와 박해의 역사, 근현대 사회 변혁기에서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등 한국 천주교회의 독특한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순교자들의 전구로 우리 사회와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 민족이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한국 교회가 신앙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들이 더 복음화 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기를 약속하자”고 덧붙였다.

개막식 축사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2014년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라고 권고하셨다”면서 “삶의 지혜이기도 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구체적 매개체이며 미래의 희망을 실현케 하는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염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에 축하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한국사 그 자체이고, 현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라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세계 속에서 한국과 한국 천주교회가 더욱 성장하고,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187점의 한국 천주교회 유물이 전시됐다. 이중에는 한국 천주교 관련 바티칸박물관 소장 유물 4점, 인류복음화성 소장 유물 6점이 포함됐다.

전시유물에는 기해·병오박해의 참상을 목격한 8명의 증언자들이 16명의 순교자들에 대해 증언한 '기해병오 치명 증언록'(1873년 이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1910년 3월 안중근(세례명 토마스, 1879~1910)이 사형 집행 전 뤼순감옥에서 하늘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 유묵 '경천'(1910, 한국가톨릭순교자박물관 소장) 등이 전시됐다.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된 정약용의 십자가는 전시품목에서 제외되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고문서고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대여한 유물도 있다.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쓴 편지'(1830년)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자 고(故)최석우 몬시뇰(1922~2009)의 논문에 한 줄 언급되는 등 그간 기록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9일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바티칸 특별전시 개막 미사가 열리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1

전시실 풍경(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1

가로9.6m, 세로 3m의 초대형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김경자 作, 2017).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을 기념해 제작됐다.(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1

장우성 화백의 ‘성모자상’(장우성 作, 1954, 오른쪽 끝) 외 전시물(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ungaungae@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