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비수기 때 노는 발전소 늘어…"피크에 맞춰 발전소 늘린 결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중 전기수요 성수기와 비성수기 간 전력 사용량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기수요 비성수기 때 노는 발전 설비도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지금까지처럼 전기수요 피크치에 맞춰 발전소를 늘려갈 게 아니라 수요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중 최대 전력수요 격차는 20.5GW에서 37.1GW로 확대됐다.

연중 최대 전력수요 격차는 일일 최대 전력수요의 연간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를 말한다. 과거에는 1년 가운데 최대전력수요가 가장 몰린 날과 최저치를 기록한 날의 격차가 작았지만 최근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37.1GW는 역대 최고치였다.

이렇게 되면 전기 수요가 낮은 때에는 상당수 설비가 놀 수밖에 없게 된다.

85.2GW라는 역대 최고치 전력피크를 기록한 지난해 경우를 보면 전력수요가 80GW를 넘은 날은 24일에 불과했다. 현재 국내 발전설비 규모가 113.4GW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수기인 봄·가을에는 30~60GW가량의 발전설비가 늘 놀고 있는 상황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연속으로 운전되고 발전원가가 저렴한 기저발전(基底發電, 원자력·석탄 등)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지금 같은 예비율은 과도한 면이 있다"며 "많게는 수조 원까지 투자되는 발전설비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매년 증가하는 최대전력수요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