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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어마'의 플로리다 상륙지, 마이애미 아닌 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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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풍으로 쓰러진 플로리다주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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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대피시설의 주민들


【네이플스 (미 플로리다즈ㅜ )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허리케인 어마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9일 시속 125km로 플로리다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어마의 정확한 플로리다 상륙지점은 마이애미가 아니라 템파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템파는 거의 100년 동안 큰 허리케인의 강타를 직접 당해 본 적이 없는 곳이다.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의 주민들은 서쪽으로 향하는 어마의 세력이 약화되었다는 소식에 비교적 방심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허리케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템파 지역에서는 급히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이 곳 대피시설도 이내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10일 아침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어마 피해에 대비해 주택 창문들은 단단히 잠겨졌다. 카리브해에서 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어마는 차츰 세력이 약화돼 3급 허리케인이 되어 있다.

플로리다주 대피 지역내의 주민들의 수는 이미 640만명을 넘어섰다. 주내 인구의 4명중 1명이 대피한 셈이다.

지난 며칠 동안 플로리다주 정부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어마가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 시킨 후 곧장 마이애미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긴장 속에서 대비해왔다.

그러나 모든게 바뀌었다. 기상청은 어마의 중심부가 10일 아침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저지대인 키스 일대를 강타하고나서 주 서쪽 경계선을 돌아 11일 오전에는 탬파 만일대를 뒤집어 놓을 것으로 예보했다. 마이애미 시 일대 역시 생명을 위협할 만한 대형 허리케인의 강풍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예보대로 어마는 9일 저녁부터 넓은 반경의 우회전을 시작해 플로리다 남단을 돌아 곧바로 서해안 지역을 향하고 있다.

탬파는 1921년 인구 1만명 시대를 제외하고는 이후 주요 허리케인이 강타한 적이 없다고 국립허리케인 센터의 데니스 펠트겐 대변인은 말했다. 지금 인구는 300만명이다.

새로운 진로는 탬파 만의 쌍동이 도시인 탬파와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네이플스의 별장 및 요트 지대, 선시티 센터의 은퇴자 요양원들, 새니벨 아일랜드의 해수욕장들을 향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오전까지도 이 지역에는 창문에 합판을 덧대거나 허리케인 셔터를 내린 집이나 상가가 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 그동안 내내 플로리다반도 동쪽 지역이 위험하다는 말만 듣다가 도착 단 24시간 전에야 서해안 지역으로 온다는 예보를 해주면 어떻게 하냐"고 불평이다. 이 곳의 사업가 제프 비어봄(52)은 "언제나 그랬지만 일기 예보관은 왜 월급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상예보의 변화에 따라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소속된 피넬라스 카운티에서는 26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템파로부터 내륙쪽을 향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아직은 차량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9일 아침부터 플로리다는 어마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 이미 7만5000명 이상이 정전을 경험했으며 특히 바람이 거센 마이애미와 포트 로더데일에 정전이 집중되었다.

현재 플로리다주 전역에는 385개의 대피시설에 7만 여명이 넘쳐나고 있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방위군 7000명에게 동원령을 내렸고 다른 지역에서 온 지원병력 3만명도 대기중이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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