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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 연준의 자산긴축, 시장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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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자산긴축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내년 1월부터 약 2년간 8000억달러 내외의 자산을 축소할 전망이다. 연준 자산규모는 3.5~4조달러 수준으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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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19~20일 예정돼 있다. 9월 FOMC에서 연준은 자산긴축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자산긴축에 본격 나설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 달러긴축을 전제로 했을 때 단기적으로 미국채 금리는 약 20bp, 국내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외의 상승압력을 받는 것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적 영향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오히려 자산긴축은 미국 신용사이클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 새로운 경기 사이클의 도래를 알리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지(차입 축소)에 대응한 정책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가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10년 전 2007년 10조6000억달러까지 증가했으나 최근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9조8000억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신용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 간 대출자산은 2008년 4000억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 500억달러 내외로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결국 연준의 양적완화가 진행되었던 2009년 이후 미국 가계의 대출은 정체기였다.

박 연구원은 “자산 긴축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레버리지(부채확대) 사이클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민간부문 신용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자산긴축이라는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민간부문의 레버리지 사이클 회복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자산이 팽창하는 시기는 민간부문의 부채 사이클이 축소 또는 정체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자산긴축은 역설적으로 긴축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 양적완화 정책이 완전한 종료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미국경제의 레버리지 사이클이 다시 상승할 여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미 미국 주택 경기 회복에 따라 모기지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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