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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7660억 빚진 中공장 매각에 금호타이어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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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현지銀 차입금만 3160억 "빚갚고 中사업정리,정상화 관건"

朴회장 12일까지 자구안 제출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 요청할듯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에 경영 악화의 주범인 중국 공장 매각 여부가 정상화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오는 12일까지 제출을 요구한 '자구안'도 중국 사업 정리의 실현 가능성에 따라 수용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박삼구 자구안' 핵심, 中공장 매각·빚 상환 등 '사업 정리'

10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남경·천진·장춘 공장과 상해판매법인의 차입금은 766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중국 현지은행에서 빌린 3160억원과 채권은행에 진 약 4500억원(4억 달러)의 빚을 합한 금액이다.

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국내 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 베트남 공장은 그나마 경쟁력이 있어 중국 현지 금융회사의 차입금을 털어내고 중국 공장을 처리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며 "중국 공장과 '절연'할 수 있는지가 정상화의 핵심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안에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중국 공장 처리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 중국 사업 정리의 키포인트는 공장 매각과 함께 3160억원에 달하는 현지은행 차입금 상환이다. 중국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이 최종적으로 불발되면, 중국 은행들의 빚 상환 압박이 더해지고, 최악의 경우 '디폴트(부도)'가 발생해 법정관리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자구안의 핵심인 중국 공장 처리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사업은 합작을 할 수 있고, (매각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우선 상대가 있어야 한다"며 "(중국 여신상황 압박 등에 대해서는) 정상화안을 제시하고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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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회장, 채권단에 '만기연장·금리인하' 신규지원도 요청할듯

자구 계획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계열사 지원 등 유동성 확보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7월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을 전제로 Δ유상증자 2000억원(계열사 1000억원·외부 투자자 1000억원) Δ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약 1300억원) Δ중국 공장 매각(1000억~4000억원) 등 최대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채권단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유증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확보하면 '알박기'로 악용될 수 있는 데다, 대우건설 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빚(7660억원)을 갚고 1000~4000억원을 확보하려면 중국 공장 3개를 최소 8000억~9000억원 대에 팔겠다는 얘기인데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고 했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협조'를 언급한 만큼 9월 말까지 만기를 연장하는 1조3000억원의 차입금 만기 추가 연장과 금리인하에 더해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채권단은 오는 12일 박 회장이 자구 계획을 내면 내부 검토를 거쳐 주주협의회에서 수용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자구안이 받아들여지면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 등을 통해 정상화 항로를 밟고 매각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수용 불가 쪽으로 결론나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해임을 결의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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