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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서울 초등교원 선발인원 확정 D-3… 조희연 향한 날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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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학생·학부모 "명예 걸고 노력하겠다더니 도망쳤다" vs 교육청 "할 수 있는 것 없지만 노력 중"]

머니투데이

서울교육대학교 학생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 수립을 촉구하며 동맹 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부와 교육청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을 촉구 했다. 2017.9.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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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서울 초등교원 임용고사 선발인원 확정을 앞두고 교대생들의 요구사항이 교육청으로 빗발치고 있다. 교육부가 증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교육청의 선발인원이 늘지 않을 경우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페이스북에는 '어제(5일) 서울교육청 앞에 온 교대생들에게'라는 글이 올라와있다. 지난 5일 조 교육감은 오후 7시부터 탑전초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공청회에 참여하고 나오는 길에 서울교대생, 학부모와 언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교대생, 학부모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조 교육감은 공청회가 마치고 5~10분 정도 학생대표들의 의견을 전달받기로 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만남의 장소를 급하게 운동장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다수의 학생들은 '도망'이라 칭했다. 조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수학교 반대 주민들이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기다리던 장소로 내려갈 수 없어서 우회도로에서 만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촬영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조 교육감은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에 둘러쌓여 증원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조 교육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있다" "내가 맡은 일이 수백가지가 있어 일일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교대생들과 학부모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조 교육감의 보좌진은 "(약속한) 5분이 됐다"며 조 교육감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서울교대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에 대한 답글에서 "교육감의 '명예'를 걸고 해결하겠다던, 그 명예는 SNS에서만 비추는 것이냐"며 "차가운 바닥에서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로 몇 시간 동안이나 교육감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학생들을 속이고 비상구 계단으로 빠져나가신 모습은 전혀 정의롭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서울교대 학부모는 "교육감에게 해결책을 원한 것이 아니다. 소통하고 노력하는 모습, 위로를 원했을뿐인데 막상 지난달 4일 선발인원 급감 이후 아무 면담도 없었다. 배신감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반발은 다음주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전체 교사 정원을 교육청에 할당하면 각 교육청은 오는 14일까지 선발인원을 확정하게 돼있다. 서울교육청은 공고일보다 하루 빠른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발인원을 밝힌다. 문제는 시교육청이 수십명 규모의 인원밖에 늘릴 수 없다는 게 사실상 예고된 점이다. 교육부가 정원을 기존보다 더 늘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시교육청 역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교대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절박한 마음에 교육청 측에 '선발인원을 0명으로 해주면 우리가 졸업을 유예겠다'는 요청까지 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13일 오전까지 숙고를 거듭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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