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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TF비즈토크]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일파만파…각종 루머까지 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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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생리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황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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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4일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습니다. 명단에는 이미 공개된 깨끗한나라 릴리안 외에 업계 1위 유한킴벌리, 2위 LG유니참 등 다른 제조사의 주요 제품들이 포함돼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나 식약처는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각종 질타를 받았는데요, 여성환경연대는 전 제품의 성분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생리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인 서초 우성아파트 1차 재건축 현장에서는 학부모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소음, 분진 때문인데, 공사장 맞은편 초등학교 학생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런가하면 IT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KDB산업은행이 이동걸 전 회장과 이름이 같은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를 회장으로 임명하면서 때 아닌 명패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황원영 기자] -일회용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안전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년에서 수십 년간 생리대를 써왔던 여성들은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는데요,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마침내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도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해명했다고 하는데 현장으로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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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종합정부청사 앞에서 생리대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황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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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생리대는 인권 바닥에 드러누운 여성들

-지난 5일 오전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가 정부에 생리대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날은 여성환경연대뿐 아니라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을 진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참석해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만구 교수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죠.

-김만구 교수의 연구결과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식약처가 해당 시험보고서와 유해물질이 검출된 생리대 명단을 공개하면서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이날 김만구 교수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당초 여성환경연대는 실험 결과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별도의 자리를 만들겠다며 김만구 교수에 대한 취재하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워낙 관심이 뜨거운 사안이다 보니 기자들의 취재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한 차례 몸싸움을 벌이고난 후 결국 김만구 교수를 상대로 한 간이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식약처의 발언과 연구비를 둘러싼 논란에 해명했나요?

-우선 김만구 교수는 신뢰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번 조사는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4년간 축적한 공인 인증 분석 방법으로 진행한 만큼 문제없다”며 “식약처 검증위원회는 수질 분야 전문가로 돼 있는데 생리대에서 인체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므로 수질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한국분석과학회와 함께 토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일부 업계에서는 김만구 교수가 유한킴벌리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유한킴벌리의 경쟁사인 깨끗한나라만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속해있는 강원대에는 유한킴벌리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을 것 같은데요?

-김만구 교수는 불쾌한 표정으로 루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만구 교수가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왜 이런 루머가 제기됐는지 주목됐습니다. 대체로 이번 생리대 파문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술수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우선 그는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 원으로 연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220만 원은 수 개월간 연구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요?

-네. 김만구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와 연구진은 인건비를 받지 않았고 자비로 마련한 연구 재료를 사용해 비용을 줄였습니다. 또, 강원대와 유한킴벌리의 산학협력은 산림대 교수와 유관할 뿐 환경융합학부인 본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날 시위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위자들은 각 발언자의 모두 발언이 끝난 후 생리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구호가 담긴 팻말을 한 데 모아놓고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당초 50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추가로 50초간 더 했습니다. 이들은 “안전한 생리대는 여성인권이다.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어 여성 건강 보장하라”, “정부는 여성들의 건강피해 밝힐 역학조사 실시하라”,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네. 국내 인구 절반이 여성입니다. 월경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달에 한 번씩 꼬박 꼬박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 이로 인해 불편함과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유해 물질이 들어 있는 생리대를 써야하는 여성들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하고 서글플까요.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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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등학교 학부모가 '더팩트'에 제공한 영상에서는 아파트 철거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먼지와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철거 작업 중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이 맞은 편 학교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자 제공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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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건설부문 믿지 못하겠다는 학부모들 '불신 팽배'

-강남 한복판 서초 우성아파트 1차(이하 서초우성1차)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단체 움직임에 나섰다고요?

-네, 이달 초 서초우성1차 재건축 건설 현장의 철거 장면을 서이초등학교 학부모가 촬영했습니다. 이 동영상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선 것입니다.

-어떤 영상이기에 논란이 됐나요?

-영상에는 굴착기 한 대가 건물 옥상에서 철거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가 맞은편 서이초등학교로 유입된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학부모들은 서초우성1차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제대로 된 살수 장치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고 주장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지난 7일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비대위에서는 어떤 문제들을 논의했나요?

-서이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7일 학교 강당에 모여 '석면의 위험성과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이란 주제로 강의를 듣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날 연수는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강단에 선 분은 황경욱 한국석면건축물 안전관리협회장이었습니다. 황 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석면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석면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은 2009년부터 생산·유통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노후된 건물을 해체·제거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특수 장비와 전문가가 투입돼야 합니다.

석면을 처리할 때는 콘크리트로 굳혀버리는 고형화 작업을 거치는데 제대로 된 작업을 거치지 않고 석면이 남아 있으면 언제든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작업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건축 공사장의 석면 제거 과정을 불신하는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환경단체나 석면 철거 전문가 등이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시공사가 공사 진행 상황이나 석면 관련 정보 등을 상세히 주민에게 안내해줘야 합니다. 서초우성1차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도 비산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설치해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정확한 수치라는, 믿을 수 있는 신뢰 확보가 마련돼야 합니다. 믿음은 강요할 수 없는 법이죠. 믿게끔 만드는 환경이 중요할 듯합니다.

-한 학부모는 본인도 서초우성1차 재건축 조합원이라면서 동시에 자녀를 서이초등학교 보낸다 했습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문제를 제기하면 서초우성1차 재건축에 피해가 갈 수도 있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 했습니다. 당초 삼성이라 믿음이 갔는데 실망이 크다고 했습니다.

실제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을 취재하면서 서초우성1차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재계 1위 삼성그룹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이런 처지가 안타까웠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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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예약 판매가 시작된 7일 총주문량이 39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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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팔렸나요?" 삼성 '갤노트8' 예약 판매 첫날 유통점 가보니

-스마트폰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을 연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인데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로 단종된 만큼,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8'이 지난 7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이번 '갤럭시노트8'은 한층 넓어진 화면과 동영상 편집 등이 가능한 'S펜', 듀얼 카메라가 특징인 제품이죠. 혁신은 없지만, 고객 감정에 맞는 소소한 기능들이 추가돼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예약 판매 첫날 성적은 어땠을지 살펴봤습니다.

-예약 판매 첫날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다는 평가가 많던데요?

-물론, 평일 낮 시간대라 이동통신 직영·대리점에 고객이 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차분했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매장 직원 대부분이 "첫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갤럭시S8' 때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죠. '갤럭시S8' 시리즈가 예약 판매 첫날 40만대 정도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8' 역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갤럭시S8' 때와 비슷하다면 '대박'이라고 볼 수 있죠?

-맞습니다. '갤럭시S8'은 11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100만4000대의 판매 성과를 이뤘는데요. 이는 국내 스마트폰 예약 판매 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업계는 '갤럭시노트8'이 '갤럭시S8' 사전 예약 당시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8'은 예약 판매 첫날 39만5000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초반 열기가 이어진다면 사전 예약 물량이 100만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네요.

-다만,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개통 때까지 기다려봐야 정확한 판매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의 한 휴대전화 유통점 직원은 "'갤럭시노트8' 정식 출시 때까지 기다렸다가 분위기를 보고 구매에 나서는 고객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선택약정 요금 할인율 인상과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통신비 정책에 변화가 있는 만큼 혼란스러운 고객은 꽤 오랜 시간 고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죠. "현재 문의하는 고객 중 비싼 출고가를 거론하는 분들도 있다"며 비싼 출고가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09만4500원으로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비쌉니다.

-어떤 색상이 가장 인기가 높았나요? 지난해 경우에는 블루코랄 색상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블루 계열 색상의 제품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딥씨 블루'가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게 유통점 직원의 설명인데요. 당초 '딥씨 블루'는 용달 차량과 색상이 비슷하다며 '용달 블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놀림감이 되기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색상을 찾는 고객이 많은 것입니다. 삼성모바일샵 직원은 '딥씨 블루'와 함께 '미드나이트 블랙' 모델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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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전임 이동걸 회장(왼쪽 상단)과 이름이 같은 이동걸 동국대 교수를 새 수장으로 맞게 됐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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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수장 맞은 산업은행, 명패·명함 그대로?

-대표 국책은행 KDB산업은행이 새 수장을 맞게 됐죠. 그런데 '이동걸' 회장을 보내고 새 '이동걸' 회장이 오게 됐다면서요.

-금융위원회(금융위)는 7일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를 임명 제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임인 이 회장과 이름이 같은데요. 이 내정자는 경제·금융 분야의 다양한 경험이 있고,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해 거시적인 안목과 정책기획 능력, 리더십 등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명이인'이 연달아 같은 자리에 앉게 된다니 신기하네요. 금융권에서도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겠어요.

-고인이 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현재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김정태 회장의 이름이 같기는 했지만, 사실 같은 기업, 그것도 연이어 수장의 이름이 같기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죠. 이런 사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명패나 명함 등은 그대로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사실 금융권에서도 "같은 이름의 수장이 올랐으니 명패와 명함은 그대로 둬도 되겠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오갔는데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글은 같지만, 한자는 전임 이동걸 회장이 '李東杰', 이동걸 내정자는 '李東傑'로 '걸'자가 다르거든요.

-한자까지 똑같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요. 새로 맞게 된 이동걸 회장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클 것 같은데요.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산업은행에 악재가 이어졌던 만큼 정책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구조조정 등의 현안을 잘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내정자는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만큼 부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실히 끊고, 중소기업 등 성장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또한 보수적인 산업은행 조직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국책은행으로서 정책금융 역할에 힘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전임 회장과 '같지만 다른' 경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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