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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美, 北 자금 세탁 中기업 색출에 中 ZTE 정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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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 美정부에 자료 제공…美 당국, 자산 추가 압류 예정]

머니투데이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 자료를 미국 정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통신장비기업 ZTE 로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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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자금세탁을 도운 중국기업 색출 및 자산압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ZTE는 이란과 북한에 불법으로 통신장비를 수출해 미국 정부로부터 지난 2월 12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 미국 정부에 협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ZTE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년간 미국 퀄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으로부터 사들인 통신장비를 이란에 수출했으며 북한과도 283차례 거래했다.

블룸버그는 “ZTE가 미국 연방 조사관들에게 미국 금융기관을 이용한 북한의 자금세탁 관련 자료를 대량으로 제공했다”면서 “미국 당국이 중국 기업이 미국 은행 계좌에 보유 중인 수백만 달러를 압류했다”고 전했다.

미국 검찰이 지난 6월 북한 자금 세탁 혐의로 중국 밍정국제무역을 기소하고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22일 중국 단둥 청타이무역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도 ZTE 자료 덕분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외무역은행의 중국 내 비밀 지사로 추정되는 밍정국제무역은 미국 은행 6개 계좌에 190만 달러를 보유했으며 불법 거래를 일삼았다. 청타이무역은 북한 군부와 관련이 있는 츠위펑이 운영하는 회사로 미국 내 자산 규모가 400만 달러로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ZTE 자료를 토대로 북한 자금 세탁에 동원된 중국 기업 자산을 압류할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3번째 조처”라고 전했다. 이어 “제재 대상 중국 기업이 늘어날 수 있으며 미국 당국이 몇 주안에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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