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시계제로' 코스피…9월 증시 낙관·비관론 엇갈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달 조정을 거친 코스피가 내달에는 다시 오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코스피는 7월24일 2,451.53(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작년 12월 이후 8개월간 랠리를 펼쳤으나 8월 들어서는 2,310.20∼2,437.47 사이에서 움직였다.

연합뉴스

이달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북한의 괌 포격 위협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추가 하락" vs "이젠 반등"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9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방향성부터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9월에 코스피가 2,200∼2,35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내달 코스피는 8월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내달 코스피 밴드를 2,280∼2,43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보다는 눈높이가 높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역시 열어놨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의 예상 등락범위는 2,350∼2,500으로, 본격적인 상승 전환에 무게를 뒀다.

NH투자증권은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연내 2,6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2,330∼2,480을 9월 코스피 밴드로 내놨다.

저점을 더 낮추거나 연고점을 뚫을 만큼 변화가 큰 장세보다는 제한적인 등락을 점친 셈이다.

KB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아직 내놓지 않았지만 '횡보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 증권사 김영환 연구원은 "장세가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밴드 전망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경제외적인 변수가 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밴드 전망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최악의 상황 지났다" vs "불안 요인 많다"

시각이 이처럼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대외 변수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낙관론에 선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 가장 큰 변수였던 북한리스크나 통화정책 이슈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해소돼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설사 우려가 재발하더라도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북한의 건국절(9월9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앞두고 있어 북한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며 "선진국의 통화정책회의가 9월 중반에 있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잠정폐쇄)으로 비화할 수 있는 예산안 처리 문제는 9월 말의 돌출 변수"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도 "내달에는 불확실성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 "9월 추가 하락은 저점 매수 기회"…IT주 유망

하지만 9월에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중장기 장세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팀장은 "4분기에는 2,500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팀장은 "올해 2,500을 다시 넘지 못하더라도 내년까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9월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유망한 투자 업종으로는 공통적으로 IT를 꼽았다.

예컨대 "IT를 좋게 본다"(이창목 센터장), "반도체 경기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IT는 여전히 유효하다"(이경민 팀장), "IT는 여전히 기업 이익 관점에서 매력이 크다"(김형렬 팀장) 등이 이들의 생각이다.

철강, 화학 같은 경기민감주나 금융주 등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표> 주요 증권사 9월 증시 전망

 ┌────────────┬────────────┬───────────┐ │증권사                  │코스피 예상 밴드        │유망 업종             │ ├────────────┼────────────┼───────────┤ │NH투자증권              │2,350-2,500             │IT,금융, 산업재.소재  │ ├────────────┼────────────┼───────────┤ │삼성증권                │2,330-2,480             │화학, 철강(IT.금융은 B│ │                        │                        │UY&HOLD)              │ ├────────────┼────────────┼───────────┤ │KB증권                  │횡보 장세               │                      │ ├────────────┼────────────┼───────────┤ │교보증권                │2,280-2,430             │IT, 철강, 화학        │ ├────────────┼────────────┼───────────┤ │대신증권                │2200-2,350              │IT                    │ └────────────┴────────────┴───────────┘ 


ev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