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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굿모닝 증시]잭슨홀 미팅 후 코스피…"경계감 유지하면서 펀더멘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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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부각과 외국인 매도 전환으로 질주하던 코스피에 브레이크가 걸린 8월이 끝나간다. 3주간의 하락과 2주간의 반등을 거치며 코스피는 23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방향성의 키를 원·달러 환율이 잡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된 9월 중순까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업 실적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만큼 다시 한번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증시 성격이 바뀌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펀더멘털에 집중해야한다. 상반기 증시 키워드였던 이익, 그 중에서도 이익사이클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사이클은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이익사이클은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익사이클의 변화는 업종 선택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하는 변수다.

2017년 상반기 상승은 이슈에 의한 단기 상승이 아닌 펀더멘털에 의한 장기 추세로 진행돼 왔다. 그리고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 그런데, 업종별 수익률은 지난 7월24일 고점 이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펀더멘털의 변화가 아닌 이슈에 의한 하락을 겪은 업종·종목이라면 최근의 하락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9월 업종별 최선호주(톱픽)로는 건설, 화학, 섬유·의복, 지주회사를 제시한다. 건설, 섬유·의복, 지주회사는 전월과 동일하고, 화학업종이 9월 추가됐다. 화학업종은 유가의 안정화가, 섬유·의복 업종은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게 나타나며, 지주회사는 증시 전반의 이익 호조 속 이익의 증가와 배당매력이 높아질 수 있음에 주목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2분기 실적을 통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3분기는 실적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할 시기다. 국내 2분기 상장사 실적은 1분기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2개 분기 연속 증익 및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7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한 가운데 8월 역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3개 분기 연속 증익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 2분기 들어 IT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취해 온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예상해 볼 만한 시점이기도 하다.

잠시 주춤했던 미국 경기 회복세가 재차 빨라지고 있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주요국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업종 중 3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 비중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철강, 화학, 에너지를 추천업종으로 제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잭슨홀 미팅이 끝났다. 옐런 연준 의장과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성·속도에 대해 함구하며 정책 이슈는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유효함을 재차 확인하면서 경기에 대한 신뢰는 얻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단기 코스피의 추가 상승시도는 가능해 보인다. 달러 약세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 미국 이외의 자산 매력이 좀 더 높아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물압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번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달러 약세·유로 강세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 구도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된 9월 중순까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코스피 방향성의 키는 원·달러 환율이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12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외국인 단기 차익매물 압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시(원화 강세) 환율 역효과 영향으로 IT를 비롯한 수출주·경기민감주의 실적 신뢰도 약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 반등시(원화 약세)에는 환 차익 매력 약화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도전환, 코스피 하락반전의 이유이기도 했다.

외국인 매물압력은 IT 업종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IT는 수출주이자, 시장 대표 업종으로, 원·달러 환율 등락과정에서 이중고(실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차익매물)를 겪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IT(반도체, 하드웨어) 펀더멘털이 유효하고, 이익개선세,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 따라서 이번 매물소화 과정은 중기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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