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길에 오른 로힝야족 난민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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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은 전날 라카인주 북부의 방글라데시 굼둠 국경검문소에서 국경을 건너려던 로힝야족 난민을 향해 수십 발의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했다.
현장을 목격한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장은 "미얀마군이 국경선 근처 언덕에 숨어있던 민간인을 향해 기관총을 쏘고 박격포도 발사했다. 민간인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다"고 전했다. 미얀마군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라카인주에서는 경찰 초소 3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한 이슬람 무장세력과 이에 맞선 정부군의 충돌로 최소 8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힝야족 주민들은 양측의 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지만, 대부분의 난민은 방글라데시 당국에 적발돼 다시 미얀마로 돌아오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라카인주는 불교도들과 소수인 이슬람교도 간 갈등이 빈번한 곳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군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벌이며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인들이 무장세력 토벌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인종 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며 유엔이 구성한 국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하고 있는 상태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 산 수 치는 최근 벌어진 경찰 초소 습격사건을 "테러범들에 의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규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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