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바르기만 하면 곰팡이가 싹? 괜찮을까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함께 사는 길] 흡입독성 없이 안전하다는 광고 맹신 금물

"긴 장마가 끝난 후 집 안 구석구석 곰팡이가 올라오더니, 벽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환기가 어려운 반지하에 살고 있어 곰팡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의 '홈스타 바르기만 하면 곰팡이 싹'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괜찮을까요?"

장마철만 되면 스멀스멀 피어나는 곰팡이. 곰팡이가 번식하면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소를 가지고 있어 피부와 호흡기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나쁜 곰팡이의 경우 배출된 독소가 미세먼지처럼 공기 중에 날리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생활용품업체들은 곰팡이 제거뿐만 아니라 악취 완화, 냄새 제거 기능과 함께 향기별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습도 높은 여름철에 인기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성분명을 알려주세요

팩트체크가 업체에 제품 구성 성분, 그리고 안전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업체에 따르면, 제품은 △ 물, △ 수산화칼륨(KOH), △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NaCIO), △ 영업비밀 물질로 총 4종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 제품은 곰팡이 균을 제거,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살생물질이 포함된 살생물제품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물질처럼 곰팡이, 박테리아, 세균 등 유해생물을 제거,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살생물질'이라 하고, 그 살생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살생물제'라 부릅니다. 살생물제 품목으로 살균제와 살충제, 소독제, 방부제, 항균제 등이 포함됩니다. 살생물질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정부에서 별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제품에 포함된 성분 중 살생물질은 무엇일까요? 강염기성 화학물질인 수산화칼륨(KOH)과 락스 원료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살생물질 439종 중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물질들은 강염기성 물질로 유해생물의 단백질을 녹임으로써 표백, 살균 기능을 합니다. 만약, 원액 그대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피부를 녹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중에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중성에 가까운 약염기성으로 독성을 약화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체 위해 가능성은 없는지 업체에 확인해 보았습니다. 물질의 위해성 평가 자료를 살펴보면 수산화칼륨(KOH)은 '(해당 제품) 노출평가 결과, 전신독성 위해 우려 없다', '자극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NaOCl)에 대해서는 '전신독성 위해 우려가 없다'면서도 '피부 자극 및 안(眼) 자극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함께사는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흡입독성 없이 안전하다는 광고 맹신 금물

해당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공간은 화장실이나 욕실 등 환기가 거의 안 되는 공간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업체는 제품의 흡입독성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업체는 이에 대한 자료가 없으며 일부 판매 업체들은 고무장갑, 마스크, 수세미도 필요 없다며 마치 제품이 안전하다는 식으로 광고하기도 합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2019년 시행 예정인 '살생물제법'을 통해 살생물질과 살생물제를 관리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규 이전에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민 모두 살생물질과 살생물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을 확인하고 주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불안한 생활화학제품, 물어보세요

환경연합은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불안한 화학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에 대해 해당 기업들에게 묻고, 그 답변을 받아 공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환경연합이 꼼꼼하게 체크해 드리겠습니다.

* 제품의 앞뒷면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010-2328-8361), 메일(kfemcfc@gmail.com), 밴드(http://band.us/n/adaar3M1735S5U)로 궁금한 사항을 적어 보내주시면 시민들이 원하는 대답을 받아낼 때까지 끝까지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겠습니다.

기자 :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정책팀 활동가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