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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에그포비아 확산, "인체 유해성 낮지만 장기 섭취 위험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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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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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여파로 에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인체유해성 평가'를 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사단체·학계 등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국민 불안이 커진다.

23일 의사단체·학계는 “살충제 계란 장기 섭취로 인한 독성 검사 또는 인체 유해 사례 보고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식약처가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섣부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21일 살충제 계란을 다량 섭취해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위해평가는 최대검출량과 계란 섭취량을 근거로 인체노출 허용 기준 대비 위해 여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식약처는 “달걀 섭취 수와 살충제 검출량을 최대값으로 넣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유통 계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난 살충제 5종 중 1종을 제외한 4종 반감기는 7일로 짧다. 때문에 계란에서 검출된 유해 물질이 몸 속에 잔류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성분별로는 피프로닐 7곳, 비펜트린 34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이다.

위해평가를 진행한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독성학회 회장)은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했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며 “매일 2개 반씩 평생 먹어도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환경단체 등은 살충제 계란을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지만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장기 독성시험을 통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도 “달걀은 매일 먹는 음식으로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보다는 장기 복용으로 인한 만성독성이 문제”라며 “장기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유해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오랜 기간 살충제 계란을 섭취한 사례에 대한 인체 유해 사례 보고는 없다. 장기 누적 섭취에 따른 유해성, 만성질환 유발 위험성 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임종한 인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는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만성독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가 하루 빨리 오염원을 찾고 유통되는 살충제 의심 계란을 폐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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