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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간암 치료제 '소라페닙' 내성 극복 가능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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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진행성 간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소라페닙(Sorafenib)'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조광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윤정환 서울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소라페닙과 특정 효소 차단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자신문

조광현 KAIST 교수


간암 치료에는 수술, 색전술(혈관차단법), 약물이 주로 쓰인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은 치료법이 제한적이어서 표적항암제 소라페닙이 유일하게 임상 승인됐다. 이마저도 일부 환자에만 효능을 나타내고, 대부분 약제 내성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자체 알고리즘으로 암 세포 내 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해 소라페닙 작용, 내성 발생 기전을 규명했다. 암세포 내 단백질인 이황화이성질화효소(PDI)가 소라페닙에 대항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소를 차단하면 소라페닙 효능이 향상됐다.

쥐 실험에서 소라페닙과 PDI 차단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간암 증식 억제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소라페닙 내성 간암 환자의 조직에서 PDI가 증가된 것도 발견했다. 병행 약물 치료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융합연구인 시스템 생물학으로 한계를 극복한 대표 사례”라면서 “암 표적 치료제 작용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분석해 내성을 극복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전략연구)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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