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천경자 유족 "이낙연 총리 위로로 해결될 문제 아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 총리 문체부에 천경 위로 방안 지시

문체부 "유족 위로할 다양한 방안 검토"

유족 측 "문체부서 연락조차 오지 않아"

이데일리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우리는 ‘위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수사하고, 위작 ‘미인도’를 진품으로 몰아세운 검찰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한다. 위로 차원의 문제 아니다.”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측의 변호를 맡은 배금자 변호사는 천경자 유족 측에 위로 방안 찾아보라고 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배 변호사는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문체부 측과 관련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아직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가 우리 측에 연락을 하거나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알린 것은 없었다”며 “리도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본인과 유족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진품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유족이 많이 힘들 텐데 위로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유족에 대한 인간적 위로를 하고 싶어서 방법을 찾아보라고 전했다. 유족 측이 검찰 결론에 대해 불복 절차를 밝고 있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지시”라고 선을 그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달 초에 총리실에서 ‘유족 위로 방안을 찾아보자’는 연락을 받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족이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가 내린 이번 지시에는 전남지사(2014~2017) 시절 지역 인사들로부터 ‘천 화백 유족이 상처 입고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자주 접했던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순회전을 통해 일반에 ‘미인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천 화백은 ‘미인도’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후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교수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사자 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함으로써 작품이 진품이라는 주장에 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 측은 판결에 불복하고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