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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메모 작성 및 편집 앱 | 메모도 미술이 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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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동굴 시대로 되돌아가는 걸까? 문자보다 그림으로 소통하던 시절 말이다. 여전히 문자로 대화하고 주장하는 시절이지만, 그 문자를 감싸고 있는 디자인이 뛰어나지 않는 한 누구도 그 안에 들어가 글을 쓰려 하지 않는다. 기능만 보면 거기서 거기인데도 인기 있는 메모 앱과 인기 없는 메모앱의 차이를 들여다 보면 디자인의 격차가 있다. 희한한 사실은, 디자인 좋은 메모 앱이 기능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하나를 잘 하면 전부 잘 하는 세상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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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앱의 기본 기능은 메모, 글쓰기, 사진 불러오기, 해시태그, 코드, 정렬 등이다. 베어(Bear) 앱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제 ‘스케치’도 메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어지간한 사람들이 문자나 줄임말을 넘어 그림 한 컷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현상을 생각해 보면 이런 시도가 생뚱맞긴커녕 반가울 정도이다. 베어는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사이드바이다. 화면 왼쪽에 위치한 이것은 메모 안의 어디에서든 태그를 추가하면 베어가 이 사이트바에 해당 태그를 알아서 표시해 준다. 글을 쓰는 동안 그때그때 바로바로 생성해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다. 가운데 부분에는 메모 목록이 있다. 모든 메모는 이곳에서 수정일을 기준으로 정리된다. 화면 오른쪽에는 편집기가 보인다. 창작 공간이다.

베어 스타일을 빼놓을 순 없다. 베어에는 굵은체, 기울임꼴, 밑줄, 취소선, 머리글 1-6 등 다양한 글꼴과 스타일을 지원한다. ‘스타일 패널’에서 단축기도 찾을 수 있다. 또한 베어는 다양한 테마를 준비, 사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캔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창작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베어의 뛰어난 디자인 캔버스 위에서 보다 편리한 구성 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애플의 클라우드키트를 이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베어에서 실시간으로 동기화 할 수 있다는 점. 각 디바이스에 하나의 계정으로 베어를 설치해두면 어느 기기에서 언제 어떤 글을 작성하더라도 즉시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 부분부터 돈이 나가기 시작한다. 베어프로 Bear Pro(한 달에 $1.49, 일년에 $14.99)를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베어프로는 베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필수 옵션이다. 특정 메모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할 때 정보 패널을 이용하면 손쉽게 보낼 수 있는데 이 또한 베어프로를 필요로 한다. 자신이 작성한 메모를 PDF, HTML, Word(DOCX)로 변환해서 보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에 으악! 소리를 내고 말았다. 호환이 되지 않아 기껏 보낸 텍스트가 외계어로 접수되어 답답해 했던 경험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생성할 수도 있어서 글자수 제한이 있는 소셜의 한계를 한방에 극복할 수 있다.

베어의 가장 강력한 도구인 ‘태그’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 보자. 예를 들어 ‘2018년 행복지수’에 ‘#’을 추가 ‘#2018년 행복지수’로 표기해두면 베어가 해당 단어를 일종의 폴더나 카테고리로 인식, ‘동일한 태그(필수)’가 있는 모든 메모를 함께 정리한다. 이런 기능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어 메모를 주제별로 또는 원하는 대로 그룹화 할 때 편리하다. 태그의 수에 제한이 없으며 모든 태그는 베어 창의 맨 왼쪽 패널에 있는 사이드바에 표시되어 작업하면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태그의 상하위 정리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환영/정리’를 ‘#환영/정리’라는 태그로 정리하면 베어가 알아서 ‘정리’를 환영의 하위 태그로 정리해준다. 하위태그는 사이드바에서 폴더처럼 작용, 옆에 있는 닫기/열기 버튼을 탭하거나 클릭하면 관련 하위 태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 그림은 무엇으로 그리지? 미안하지만 그것은 애플 펜슬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베어에서 애플 펜슬 기능을 지원한다.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 기고가) 사진 스크린샷]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4호 (17.10.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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