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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블록딜로 11만주 팔아…지분 4.64%→4.31%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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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전 의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자회사 라인의 스톡옵션 취득을 위한 재원 마련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23일 이해진 전 의장이 보유주식 11만주(0.33%)를 주당 74만3990원에 시간 외 매매(블록딜)를 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각으로 이해진 전 의장의 총 지분은 4.64%에서 4.31%로 줄었다.

이 전 의장은 21일 종가(78만1000원) 대비 2.3%의 할인율이 적용된 76만3037원에 블록딜을 시도하려 했지만 할인율 문제로 불발이 됐고, 이후 조금 낮은 가격인 74만3990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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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9월 준(準) 대기업 격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인데,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017년 하반기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올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 공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준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거래, 주식 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 시장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 전 의장은 공정위에 찾아가 네이버는 포스코나 KT와 같은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의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 대한 지배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라인의 스톡옵션을 사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네이버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 측은 이 전 의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개인이 가진 주식을 판매한 것이고 네이버는 공시를 해야 할 의무가 있어서 밝힌 것이다"며 "(지분 매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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