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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군 지휘부 “외교수단도 강력한 군사력 뒷받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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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명의 사령관’ 오산기지 합동회견

“을지연습 통해 많은 군사옵션 준비”

‘한반도 방어공약 확고’ 재확인

북한은 “전쟁모의 도발에 징벌”



한겨레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국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장(왼쪽 둘째부터),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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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틀째인 22일 남쪽에선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한목소리로 대한 방어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북쪽에선 판문점대표부를 앞세워 “미제 침략군의 고위 우두머리들이 남조선에 기여들어 전쟁모의판을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등 방한 중인 미군 고위 인사들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이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한 것은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반도 안보와 연관된 이들 조직의 수장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에 한꺼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그만큼 한반도 안보 상황을 위중하게 본다는 뜻이며, 동시에 북한의 군사 도발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회견에서 “북한의 행동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연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옵션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미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도 “외교적 수단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외교적 수단은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군사 억제력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군사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우리는 본토와 괌을 방어하는 자산들, 한반도에 전개해 있는 자산들의 능력에 대해 자신한다. 우리는 한-미 동맹의 틀에서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항상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래식 억제와 핵우산, 미사일방어 등을 포함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북한은 이날 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보복과 징벌’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첨예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남조선에 집결된 이 방대한 무력이 실전 행동에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미국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은 미군 고위인사들이 줄지어 방한한 것을 두고 “미제 침략군의 고위 우두머리들이 남조선에 기여들어 전쟁모의판을 벌려놓고 있는 것은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담화를 내놓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정인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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