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 사령관이 22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왼쪽)이 배석해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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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청장 등 미 군 수뇌부는 22일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대한의 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부터 한반도를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북 군사옵션보다 외교적 대응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날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하이튼 사령관은 이날 "전략사령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하겠다"며 "예를 들면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자산을 제공하고 미사일 방어체계의 모든 옵션들이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사항들이다. 한미동맹 틀 안에서 이런 동맹차원의 방어를 하기 위해 항상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북한 미사일 방어능력과 관련해 "방공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미 본토와 괌, 한반도에 전개하는 자산들의 능력에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사드는 16번의 (요격) 실험이 있었고 모두 성공했다. 아마도 100%다"며 "우리 방어지역 내로 들어오는 모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한다"고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북 군사적 옵션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선(先)조치는 외교적 조치다. 외교적 해결방안이 현재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교적 수단은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우린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제적 타격의 조건은 군사전략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라인' 언급과 관련해 "외교적 수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하지만 외교적 수단엔 군사억제력이 필요하다. 외교관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전선에 나가서 외교를 펼치겠지만 지원하는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군 사령관들이 22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김병주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존 하이튼 전략사령관,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 사령관.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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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능력에 대해 "군 지휘부로서 모든 위협을 신중하게 생각한다. 북한은 빨리 배우고 있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북한이 현재 자랑하고 있는 무기체계 발전에 관한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있다.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야 하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위협을 저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 수뇌부는 최근 '괌 포위사격' 등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반대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양국 지도자들께서 동일하게 말씀했다. 북한의 행동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위험하다"며 "연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옵션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UFG와 관련해 북한이 아직 도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18개월 동안 28번의 도발이 있었다"며 "도발의 중지는 매우 좋은 징후이지만 우린 언제든지 군인으로서 준비태세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진행해야 한다. 김정은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장사정포로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의 위협은 확실하게 존재한다. 장사정포는 정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며 "실질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현실화되면 우리가 대응할 것이고 북한도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모든 상황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유사시 증원 전력과 전략무기 출동 등을 관장하는 미군 핵심 지휘관들이 한미연합훈련의 UFG 기간 중 한반도에 집결해 합동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군의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방한과 대북메시지는 북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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