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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시 추종자금만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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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여부를 두고 소액주주들과 한국거래소 측의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이전 상장할 시 코스피200 지수 편입 효과로만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이 이미 기정사실화됐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2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를 막을 명분과 실리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문제는 이제 가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에 따르면 현재 14조원 가량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25위권으로, 코스피200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넘어선다. 셀트리온이 11월 초순까지 이전상장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12월 동시만기일 익일인 15일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9월 15일로 확정된 카카오 특례편입을 감안할 경우,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유동시총 비중은 0.99%에 해당한다"며 "이 경우 지수추종 자금으로 3000억원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의 역할론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대표주 연쇄이탈은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이 메이저 무대 진출을 위해 채비를 갖추는 '마이너리그 팜' 성격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CJ E&M 등의 다른 코스닥 대표주에게 '자비'를 바라는 것은 감정적 호소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만류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코스닥본부는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책으로 거래소는 셀트리온이 코스닥에 남아도 원활히 자금 유입을 할 수 있도록 코스닥 우량종목도 코스피200에 편입이 가능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카카오의 이전상장 당시에도 논의된 바 있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아우르는 지수를 새로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코스피 이전상장 문제는 이날 판가름날 예정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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