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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사퇴압박' 류영진 식약처장, 국회 출석해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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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위 출석…야당 의원들 "빨리 사퇴하라" 공세

일부 여당 의원도 "아직 업무파악 못해" 비판

류 처장 "'식약처 오락가락'은 언론이 만든 말"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업무 파악 미흡’ 논란을 일으킨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에 출석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거센 요구를 받았다. 심지어 여당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류 식약처장이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 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류 처장의 임명은)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라며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당 홍문표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류 식약처장이 계속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거쥐를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 사퇴의)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하라”고 했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도 류 처장에게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해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류 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주장했다가 되려 의원들로부터 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류 처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물음에 류 식약처장이 즉시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현 장관과 처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 파동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경위는 반드시 부처 내에서 원인을 규명해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때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살충제가 검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또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업무 보고 때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추적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해 “제대로 현황을 파악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수입 계란의 안전성을 묻는 이낙연 총리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이 총리로부터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할 수도 있다.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야3당에선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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