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위 출석…야당 의원들 "빨리 사퇴하라" 공세
일부 여당 의원도 "아직 업무파악 못해" 비판
류 처장 "'식약처 오락가락'은 언론이 만든 말"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류 식약처장이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 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류 처장의 임명은)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라며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당 홍문표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류 식약처장이 계속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거쥐를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 사퇴의)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하라”고 했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도 류 처장에게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해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류 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주장했다가 되려 의원들로부터 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류 처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물음에 류 식약처장이 즉시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현 장관과 처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 파동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경위는 반드시 부처 내에서 원인을 규명해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때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살충제가 검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또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업무 보고 때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추적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해 “제대로 현황을 파악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수입 계란의 안전성을 묻는 이낙연 총리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이 총리로부터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할 수도 있다.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야3당에선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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