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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북한 "UFG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비난…공식기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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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고 비난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담화는 21일 시작된 UFG에 대한 북한 공식 기구의 첫 반응이다.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한·미 당국이 밝힌 이번 UFG 규모를 소개하면서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첨예해진 지금 상황에서 남조선에 집결된 이 방대한 무력이 실전 행동에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주 방한하고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등 미군 수뇌부가 UFG를 맞아 방한한 것에 대해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한은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과 침략전쟁을 직접 담당집행할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의 연이은 남조선 행각과 관련해 내외 여론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UFG 훈련 개시 직후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으로 비난한 바 있다. 지난해 인민군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이번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문의 구조를 보면 UFG를 북한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반발 수위에 대해 “한반도 상황이 매년 똑같지 않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8월 초부터 정부 성명,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전략군 대변인 성명 등에 이어 나온 연장선에 있어 이것만 단순하게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판문점대표부가 총참모부보다 격이 한참 낮고 지난해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분량에 비해 이번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가 절반 남짓으로 짧다는 점은 눈에 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일단 첫 반응치고는 의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여부 등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반응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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