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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소리만 요란했던 코스피 IPO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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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20곳 상장 10조원 공모 예상
우량기업들 상장 미루거나 취소
목표대비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유가증권시장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조용하다. 올초 IPO 시장 규모가 2010년 이후 최대수준이 될 것이라며 떠들썩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조 단위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우량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시장은 목표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예정된 IPO 기업은 삼양패키징, 아시아나IDT, 동양피스톤, 테이팩스, 진에어 등 5곳이다. 랩 생산 전문업체 테이팩스는 지난 1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테이팩스는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칼이 4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120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삼양패키징, 아시아나IDT, 동양피스톤 등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삼양패키징은 삼양사의 페트(PET)용기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101억원,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아시아나IDT는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565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동양피스톤은 자동차 내연기관용 엔진피스톤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양준규 외 4명이 68.59%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2597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IPO 예비심사 청구서 초안을 제출했다. 오는 11월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반기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이 5곳의 공모 규모는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3000억~4000억원)를 제외한 4곳의 공모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차질없이 상장한다 해도 올해 한국거래소가 계획했던 목표치에는 미달이다. 올해 초 거래소는 IPO 수요조사 결과 올해 코스피 상장예정기업은 약 20곳, 공모규모는 7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단한 호텔롯데가 상장을 재추진하면 올해 공모 규모가 총 10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올해 9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수(13개)에도 못미친다.

상반기까지만해도 분위기는 달아올랐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4개사의 IPO 공모금액은 3조88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조4286억원을 웃돌았다. 넷마블게임즈와 아이엔지(ING)생명 등의 대어급 기업들이 나온 덕분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굵직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면서 하반기들어서면서 동력은 상실됐다. 호텔롯데, 이랜드리테일, 에이비씨코리아, 엘에스오토모티브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여기에 정권이 바뀌면서 문재인 정부가 탈(脫) 원전 기조를 내세우면서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공기업들의 연내 상장도 어렵게 됐다.

내년도 불투명하다. 내년 유가증권 IPO시장에 등판할 선수로는 애경산업, 엘앤피코스메틱, 롯데정보통신, CJ헬스케어 등이 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대어급 기업들이 재시동을 걸지 않는 한 상장 규모는 쪼그라들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IPO 공모 규모는 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호텔롯데, 이랜드리테일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이 늦춰지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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