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시작]
미군 수뇌부 3인 훈련 지켜봐… 宋국방 만난 美 전략사령관 "전략 자산 계속 제공"
사령관 이례적 방한·훈련 참관
"이번 훈련서 美 전략사령부가 핵전쟁 시나리오 적용" 관측도
美국방 "을지훈련 병력 축소, 北반발 때문 아냐… 오판 말라"
◇美 전략사령관 "전략 자산 계속 제공"
국방부에 따르면, 하이튼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송 장관을 만나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의 철통 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없다"며 "동맹국 방어를 위해 미국이 가진 전략 자산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운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하이튼 전략사령관의 방한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에 앞서 하이튼 사령관을 접견한 정경두 합참의장은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직후 (전략폭격기) B-1B 등 미 전략 자산을 신속하게 전개해 동맹의 대응 의지를 보여줘 감사하다"며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 확장 억제 전력의 공세적이고 적시적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경두(앞줄 왼쪽) 합참의장이 2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지휘소를 찾은 존 하이튼(정 의장 오른쪽) 미군 전략사령관과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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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받을 경우 예방·반격 작전을 책임진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핵 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모든 전략 자산을 통제한다. 하이튼 사령관의 이례적 방한과 UFG 참관을 두고 "지금까지 재래식 전쟁 시나리오로만 진행됐던 UFG 연습에 최초로 핵전쟁 시나리오가 적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NYT는 "(올해 UFG에는) 수만 명의 한·미 연합군이 참가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연습하고, 어쩌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항공기들이 날아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티스 "UFG 병력 축소 北 때문 아냐"
올해 UFG에 참가하는 미군은 7500명이 줄어든 1만7500명이다. 해외에서 증원되는 병력은 작년 25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500명 늘었지만, 주한미군 참가 규모가 작년 2만2500명에서 올해 1만4500명으로 8000명 줄었다. 군 관계자는 "UFG는 실제 병력·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연습(CPX·워게임)이다. 증원 병력이 핵심이고 주한미군 참여 인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0일 요르단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병력 축소가 북한의 반발 때문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병력 규모는 훈련 목적 달성을 위해 정교하게 결정된다"며 "이번 훈련은 지휘소 연습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야전의 병력이나 해상의 함정들이 아니라 참모진 주도(staff-driven)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의) 오판을 허용하지 않도록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고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7일 미·일 외교·국방(2+2)장관 안보협의회 개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군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을 묘사했다고 NYT가 전했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미국이나 동맹국으로 향하는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경우 "미사일 격추를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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