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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원하는 것은 하나, 명예 회복'…김군자 할머니 추모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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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지난달 91세를 일기로 한 많은 삶을 마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비가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세워졌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추모비
[나눔의집 제공=연합뉴스]




나눔의 집은 21일 오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 앞마당 추모공원에서 추모비를 제막했다.

지난달 25일 장례식 후 나눔의 집 법당에 임시 안치해 온 고인의 유골함도 추모공원에 모셔졌다.

이로써 이곳에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일본의 사죄와 공식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들의 개인 추모비 9개와 공동 추모비 1개가 나란히 세워졌다.

김군자 할머니 추모비 옆으로는 먼저 돌아가신 김순덕·박두리·지돌이·문필기·김화선·이용녀·배춘희·김외한 할머니의 추모비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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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추모비
[나눔의 집 제공=연합뉴스]



1998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한 김 할머니는 전 세계를 다니며 피해자 증언을 통해 일본의 전쟁범죄 사실을 고발하고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고 지난달 23일 별세했다.

추모비에 적힌 고인의 이름 옆에는 고인의 평소 말씀인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돈이 아닌 명예 회복!'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측면에는 고인의 약력을 담았다.

강원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 성 훈춘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했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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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추모비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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