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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종합]千·鄭 "安 출마 부적절" vs 安 "지금 사퇴는 전대 희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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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민의당 전북 당원들에게 지지소호하는 안철수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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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북 당원들에게 지지소호하는 이언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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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북 당원들에게 지지소호하는 정동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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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지지호소하는 천정배 후보


安 "천신정, 열린우리당 시절 탈호남 주장"…탈호남 논란 역공

당대표 경선 5차 토론회서도 安 전당대회 출마 비판 계속돼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은 K보팅 투표 돌입을 하루 앞둔 21일 여전히 안철수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는 안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안 후보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맞섰다.

정 후보는 이날 KBS·MBC·SBS가 공동중계한 당대표 경선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스스로) 내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했다"며 "그런데 반대를 무릅쓰고 나오니 지지율이 3%가 나왔다.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전 토론에서 (안 후보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나는 무능한 장수였다'라고 말했다"며 "석 달 전에 무능했던 장수가 석 달 뒤에 이제 '내가 유능한 장수'라고 하고 있다"고 대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사당화는 비밀주의, 측근들이 좌지우지하는 걸 말한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들이 있었는데 시스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 게 아니라 어디서 누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모르게 대선이 치러졌다"고 발언, 대선 당시의 이른바 '안철수 사당화 논란'도 재차 꺼내들었다.

안 후보는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87년 대선에서 지고 88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됐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었나"라고 맞섰다. 그는 아울러 "이 자리는 안철수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당을 논하는 자리"라고 발언, 자신에게 비판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받아쳤다.

그는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에선 제대로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 이걸 제대로 하는 것이 선대위원장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패배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면서도 "그런데 만약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선대위원장이 바로잡는 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천 후보 역시 "안 후보는 자신을 돕는 사람과 소통이 부족해 독단으로 흐르고 (당은) 사당화로 치달았다. 이번 대표경선 출마는 안 후보의 결점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최악의 행동"이라며 "이런 잘못된 행동이 당선으로 보상된다면 안 후보 자신의 개선이 더욱 무망해진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아울러 "진정으로 당을 위한다면 명분이 없는 대표 자리를 고집할 게 아니다"라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에 서울시장 후보로 당을 위해 출마하라. 천정배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호남 대표와 영남 서울시장 후보의 양 날개로 나서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안 후보의 당대표 사퇴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에 "내일이 (K보팅) 투표일"이라며 "언제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할 거냐. 그건 이번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선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에 나가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정당에서 공천은 시스템에 의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당선 이후 서울시장 출마 시 대표 임기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 되면 당연히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저는 그걸(서울시장 출마를)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이에 "사퇴하고 나간다면 무책임한 게 아니냐. (당대표로) 뽑아놨는데 사퇴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후보는 안 후보의 출마 자체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안 후보가 개념을 설명할 때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한다. 리더는 선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국민의당은)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 또 호남과 비호남 이렇게 갈라져 있다"며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양쪽 모두 소통할 수 있고 인맥을 갖고 있는 저"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정동영 후보를 향해 "열린우리당 시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주도로 탈호남을 주도하며 창당했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결국 참패해 열린우리당 소멸까지 이르게 됐다"며 "그때 어떤 교훈을 얻었나"라고 따졌다. 이른바 '탈호남 논란' 역공을 편 것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큰 선거에서 지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저는 선거가 끝난 날 오후에 깨끗이 사퇴했다"며 "그게 책임지는 자세"라고 안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공세를 받아쳤다.

천 후보는 안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문병호 전 수석최고위원을 거론하며 "그 분이 탈호남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가 '나는 모른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안 후보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하는데 그 안보는 보수라는 게 햇볕정책 부인"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에 "문 전 최고위원도 탈호남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호남당에서 전국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제가 '절대로 그런 말 하지 말라'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장수는 자기 부하나 자기가 함께하는 동지들에 대해 오해가 있을 때 오히려 본인이 모든 걸 짊어지고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말하고) 밑 사람들에 대해선 좀 감싸 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공식 거론엔 선을 긋는 데 대해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이셔야 한다"며 "비호남권 출마자들이 과연 이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득표율이 너무 낮아 출마 자체를 재고하고 탈당을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일갈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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