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리더십 필요' 공감대 속 '누가 내 선거 도움될까' 고심
국민의당 대표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와 전남지역 당원들은 지지후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이 위기라는 절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 목을 매달고 있는 지방 정치인들로서는 '누가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까'에 고민의 속내가 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대표경선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놓고 당원 간 전망이 엇갈리면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내년 선거에서 살아남으려면 당내 공천 통과는 물론 본선에서도 상대 당을 물리치는 데 힘을 보태 줄 당 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의 실질적 토대인 광주·전남 지방정치의 최전선에 서 있는 국민의당 소속 시도의원들은 그 고민이 누구보다도 깊다.
광주시의회는 전체 22명 중 국민의당 소속은 9명, 전남도의회는 57명 중 25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민의당 지지도가 호남에서조차 10%대까지 추락하자 지방선거 전망을 매우 부정적으로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 청사 |
광주시의회 원내대표를 맡은 김민종(광산4) 의원은 "누가 뭐라 해도 1순위는 당을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고민이 가장 크다"며 "당 대표야 당원들이 뽑으니 그 결정에 따르면 되지만 당에 대한 바닥 민심이 너무 나빠 걱정이다"고 말했다.
내년 선거를 책임져야 할 당 대표를 잘못 선택할 경우 자신들의 정치생명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시의원은 "현장을 돌면 누가 돼도 마찬가지인데 당을 차라리 깨자는 말도 나온다"며 "이번 선택이 국민의당 소속 지방 정치인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남도의회도 마찬가지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각자 득표력을 지녔지만 특출한 지지세를 보이는 후보는 없어 결선투표에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남도의회 김옥기(나주2) 의원은 "당의 지지도 매우 약해진 것 같아 당을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후보별로 성향이 뚜렷하고 장·단점이 분명해 도의원들도 갈팡질팡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서부권 출신 도의원들 사이에서는 서부권(신안)이 고향인 천정배 후보를 지지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전경 |
안철수 후보 지지자 가운데 여전한 지지를 보내는 도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창(여수4) 의원도 "현직 도의원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방선거 과정에서 비전을 제시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를 오는 27일 선출한다. 당대표 경선에는 안철수 전 대표,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가 출마했다.
bett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