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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북, 작년 을지연습 땐 신포서 SLBM 쏴 … 2015년엔 파주 DMZ서 목함지뢰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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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되며 북한의 도발 여부가 한반도 정세의 관건으로 등장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미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악재가 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UFG 연습에 대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도발 주기는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시기와 겹쳐왔다. 매년 3~4월 실시되는 키리졸브 연습 전후로 고강도 도발을 해왔다. 2010년 키리졸브 연습 마지막 날인 3월 26일 북한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을 폭침시키는 도발을 한 게 대표적이다. 2014년부터는 UFG 기간에도 도발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2014년 9월 1일 동해로 신형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2014년 8월 18~21일 실시된 UFG에 대한 북한의 첫 무력시위였다. 북한은 닷새 뒤인 9월 6일에도 신형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2015년엔 UFG 연습을 앞둔 8월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국군 부사관 2명이 북한군이 서부전선에 매설한 지뢰를 밟아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에 대한 응징 차원으로 전방에서 대북 방송을 하자 북한이 포격 도발로 맞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전개됐다.

북한은 지난해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UFG 연습이 끝난 9월 5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어 정권 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청와대가 북한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단 북한이 도발 기조를 자제할 경우 향후 변화의 단초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UFG가 끝나면 9월에 유엔총회가 열리고 다음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까지는 6개월간의 기간이 있다”며 “이번을 잘 넘기면 미국이 북한 미사일 도발로 증폭된 위기를 막기 위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북·미 간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된 공동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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