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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반세기 청와대 변함없는 '러브콜'..이니굿스 원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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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표, 책 , 손톱깎이, 찻잔 등 ‘이니굿즈’ 열풍 속에서 한국도자기가 45년동안 청와대의 사랑받는 도자기로 명맥을 유지해 화제다.

이니굿즈는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인 ‘이니’와 스타 관련 상품을 말하는 ‘굿즈’를 합친 신조어로, 문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상품을 뜻한다.

최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청와대 기념품으로 시계와 찻잔세트 2종를 선보였는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례해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는 시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체인 거노코퍼레이션을 새롭게 선정한 반면 찻찬세트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선택받은 한국도자기를 뽑았다. 한국도자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식기 일부도 납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1973년 박정희 정부부터 줄곧 청와대 식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최초로 대통령의 식기가 등장한 박정희 대통령시절, 당시 국빈 만찬에 일본 노리다케가 주로 사용됐다. 이를 알게된 육영수 여사는 현재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을 불러 국빈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고품질의 도자기 생산을 부탁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본차이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자체가 없었다.

일본에서 기술전수를 거절 당한 후 본차이나 종주국인 영국에 직접가서 기술을 배웠고 영국의 본애시를 수입해와 본격적으로 본차이나라는 도자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 시설을 갖추자마자 청와대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김 회장은 청와대에 납품하기 위해 커피잔 생산에 들어갔다. 이후 영국과 기술 교류를 통해 본차이나 기술력을 더욱 높였고 한국도자기는 대통령의 식기를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가 됐다.

대통령 식기의 디자인은 영부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한 이순자 여사는 알록달록 철쭉꽃이 만개한 그릇을 만들었고, 매사 이순자 여사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썼던 김옥숙 여사는 진한 초록 가장자리에 금빛 테두리를 두른 귀족풍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김옥숙 여사의 이 식기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 사용됐다. 손명순 여사는 전임자가 쓰던 그릇을 그대로 이어받아 쓰는 소박한 살림철학을 가진 첫 번째 영부인으로 기록됐다.

식기는 청와대에 초청 받은 외빈들이 기념품으로 챙겨가고 싶어할 만큼 청와대 주인의 차별화가 드러나는 품목이다. 금액보다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하는 것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식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기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빈 대접에 쓰여 그 상징성이 크다”면서 “외국 유명 브랜드와 저가 중국산의 틈바구니에서 도자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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