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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브이아이피' 지금껏 본적 없는 범죄 누아르…'신세계' 뛰어넘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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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브이아이피'/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배정희 기자 = 캐스팅부터 각본 연출까지 기존의 범죄 누아르를 뛰어넘었다.

16일 서울 용산 CGV에서는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등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복귀작으로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기획 귀순'이라는 낯선 소재를 다룬 '브이아이피'는 분단국가에서 벌어질 법한 스토리로 현실감을 부여하고 연쇄살인범이자 북에서 온 VIP를 둘러싼 국가와 인물 간의 대립이 펼쳐지며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이날 영화를 처음 본 배우들은 하나같이 “시나리오 보다 재밌다”며 입 모아 이야기 했다. 김명민은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밌었다"며 "그리고 자화자찬 같지만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보는 내내 각 인물에 빠져서 봤다. 특히 리대범이 멋있었고 탐이 났다. 동건씨의 마지막 해결도 멋있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이종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광일 역을 맡아 우아한 미소 속 감춰진 잔혹함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섬뜩한 사이코패스의 탄생을 알렸다.

박훈정 감독은 이종석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편집할 때 그림 상 광일의 컷을 보면서 캐스팅을 잘했다고 느꼈다"고 말했고, 김명민은 “최고의 살인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이 살인마를 맡기 힘들었을 텐데 본인이 자처해서 들어왔고 실제 연기도 소름끼치게 잘해줬다. 연기하면서 종석이로 하여금 정말 열 받고 흥분된 적이 많았다. 저는 날뛰는데 그는 눈빛 하나로 사람을 농락하는데, 정말 최고의 살인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브로맨스가 없다는 거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지금껏 충무로에서 본 적 없는 멀티캐스팅을 뽐내지만, 남자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 흔한 브로맨스는 자취를 감췄다.

김명민은 “저희 영화에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만날 때마다 눈에 쌍심지를 키고 대립각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은 재밌었다. 장동건 씨와 만날 때 마다 부딪히는데 잘 받아줘서 연기하기 편했다. 예전부터 동경하는 배우였다. 잘생겼는데 인격까지 훌륭한 장동건 배우와 함께해서 즐거웠다. 박희순은 마주 친 신이 몇신 있는데 그때마다 숨 막히는 느낌은 상대배우가 아니면 못 느낄거다. 리대범이 멋있었던 건 박희순 형이 잘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에서는 멋있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빠져버렸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냉철한 국정원요원 박재혁 역을 맡았다. 냉철함 속에 차진 욕 연기를 선보인 그는 “평소에 욕을 잘 안하는데 욕설 연기하는 게 재밌긴 하더라"며 "평소 잘 하지 않았던 것을 연기를 빙자해 하다 보니 속이 시원했고, 다른 연기는 그렇게 안하는데 욕설 연기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민은 범인을 잡기 해 법과 절차도 무시하는 형사 채이도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매 신 담배를 피워야했는데 "담배 피는 연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동안 현장에서 얼마나 펴야하는지 짐작이 가니까 감독에게 '안 피면 안 되냐'고 했더니 '느와르의 꽃은 담배'라고 하더라. 담배를 물고 대사 할 때 발음도 신경 써야 했고, 연기가 눈에 들어가 코로 담배 연기를 밀어내야 했다. 지금도 보고 나니 담배에 취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희순은 사냥개의 눈빛을 가진 평북 보안성 소속 공작원 리대범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잠깐 등장했다가 끝에 나오는 역할이어서 어떻게 강렬하게 보일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 사람의 세월을 말해줄 수 있도록 얼굴에 상처를 내면 어떻까 해서 감독님한테 제안을 했다”고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장동건은 ‘브이아이피’에 대해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라 스토리가 박진감있고 흥미롭다”며 “배우들은 뭔가 더하려고 하기 보다 뺄셈이 중요했다. 배우 입장에서 아쉬운 것 같고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금방 영화의 성격을 이해하게 됐고 쿨한 영화가 됐다"고 전했다.

또 '브이아이피'는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4회 베니스영화제에 공식 초청 됐지만 국내 개봉 일정과 겹쳐 부득이 참석을 거절하게 됐다.

이에 장동건은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미리 해놓은 터라 그것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관객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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