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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농약 불검출 통보받았는데" 나주 살충제 계란에 도소매업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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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잠겨버린 계란보관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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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계란


소비자 농약계란 인식···적합판정서 보여주며 신뢰회복

"안정성 부각된 정부 차원의 특별 인증서 발급 필요"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농약 불검출 통보를 받고 계란을 유통 할 수 있게 됐지만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요."

전남 나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의 달걀이 발견된 16일 광주와 전남 지역 도소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계란 도매업체.

박모(62) 대표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농약 불검출'에 이어 '출하 가능 통보'까지 받았다"며 휴대전화 메지시를 취재진에 내밀었다.

농장에서 가져온 계란을 직접 깨 보이며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농관원 적합판정서'까지 동봉하며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 대표의 업체에서는 하루 평균 9만여개의 계란을 광주와 전남 일부 농협과 슈퍼마켓·대형마트 등지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주문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농관원 적합판정서까지 보여줘도 소비자들이 믿지를 못하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다"며 "판매를 하지 못하면 다 버려야 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살충제 성분의 계란이 발견된 전남 나주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농관원 전남지원 나주사무소는 전날부터 산란계 농가 25곳에 대해 농약성분 전수검사를 실시해 이 중 18곳에 불검출 판정을 내리고 유통 허가서를 발급했지만 이날 '살충제 계란'이 나오면서 깊은 한 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해당농장가 친환경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농가의 검사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산란계를 키우는 농장은 각각 2곳과 99곳, 총 101곳으로 이중 79곳(78%)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1일 생산량은 광주 3만여개, 전남 28만여개이다.

일부 농가는 출하허가서를 받고도 계란을 대형마트 등지에 납품하지 못하고 차량에 실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양계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AI 때 닭과 계란을 모두 살처분해 피해를 봤는데 살충제 계란까지 터져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정부가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특별 인증 절차를 진행해 소비자들이 안전한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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