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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스피,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영업이익 IT에 60%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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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한국거래소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코스피 상장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외형과 이익 면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또 IT가 전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각각 48%, 60%, 53%를 차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회가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533곳(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은 910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조원으로 19.19%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61조원으로 24.44% 불었다.

특히 올 상반기 매출은 기존 최대치인 지난 2013년 상반기의 908조원을 넘어서며 최대로 조사됐다. 또 이익은 전년도 상반기의 영업이익(66조원)과 순이익(49억원)을 뛰어넘으며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59%, 매출액 순이익률은 6.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9%포인트, 0.87%포인트 늘었다. 이는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85.9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실제로 손에 쥔 돈은 66.7원이라는 얘기다.

분석대상 코스피 상장사들의 부채 비율은 지난 6월 말 110.90%로 전년 말 대비 3.96%포인트 감소했다.

또 코스피 상장사 10곳 가운데 8곳꼴로 흑자를 냈다. 조사 대상 상장사 가운데 438곳(82.18%)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95곳(17.82%)은 적자를 나타냈다.

◇ 2분기, 1분기보다 이익 뒷걸음질

올 2분기 실적을 1분기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는 소폭 늘었으나 이익 측면에서는 후퇴했다.

이들 상장사의 올 2분기 매출은 459조원으로 1분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1.02% 확대됐다. 그러나 순이익은 29조원으로 8.14% 감소했다.

또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8.57% 및 6.33%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 0.67%포인트 축소됐다.

조윤호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올 1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IT·금융업 약진

전기전자업종(49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개별 제무재표 기준 21조405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3.48% 뛰었다.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특히 이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매출에서 전기전자 업종에 속하는 47개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4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 53%로 조사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전체적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IT에 쏠리면 문제겠지만 전반적으로 다 좋아지는 상황에서 IT가 더 좋은 성과를 낸 것이기 때문에 좋은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며 "IT 실적 쏠림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라고 진단했다.

금융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금융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연결 제무제표 기준으로 17조원 및 1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5.7%, 26.8% 늘었다.

이중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업의 영업이익(1조1539억원)과 순이익(9106억원)이 각각 72.9%, 68.4% 불었다.

◇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 이어질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

오 센터장은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상장사 순이익을 140조원가량으로 전망한다"며 "유가가 많이 오르지도 많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물가도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강도를 세게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은 '골디락스' 국면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최근 조정세를 나타냈지만 이러한 낙관적인 실적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5조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10.7% 상향됐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30% 증가로 예상돼 동일 기준 2분기 1.5% 감익에서 벗어나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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