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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AI에 이어 이번엔 살충제 계란"···대구 식품요식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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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내산 계란 살충제 파문에 한적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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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김밥말고 있는 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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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판매 일시중단한 대형마트


식품요식업계 종사자, 계란확보에 어려움 겪어

잇따른 계란 안정성 논란에 소비자 불안↑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AI에 이어 이번엔 살충제 계란이라뇨. 우리 같은 영세업자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건가요. 계란 확보도 문제지만 계란을 안 쓸 수도 없고···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16일 오전 대구 중구의 한 빵집. 이곳에서 12년째 개인 빵집을 운영 중인 이모(57·여)씨는 '살충제 계란' 파문을 묻는 질문에 긴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과 닭 진드기 퇴치제 '비펜트린'이 검출돼 지난 15일 정부가 전국 대형 양계농가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함에 따라 대구의 식품요식업계 종사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사용할 계란확보에 차질이 생김과 동시에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남구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박모(35)씨는 "계란가격도 가격이지만 마트에 계란이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겨우 5판을 구했다"며 "소비자들이 불안해서 빵집을 찾겠느냐"고 푸념했다.
중구의 한 김밥가게 역시 계란이 들어가는 반찬은 모두 손님상에서 빠진 상태였다.

정명숙(57·여)씨는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다는 뉴스를 보고 기본으로 제공하던 계란말이와 계란을 부쳐 내놓던 소시지를 뺐다"면서 "김밥 역시 계란지단을 빼고 있다"고 했다.

냉면전문집을 운영하는 박모(52·대구 중구)씨는 "가게에 오는 손님 다수가 계란을 빼 달라고 요구한다"면서 "한번 이런 파동이 일면 매출이 반 토막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성구의 한 마트는 '정부의 협력농장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출입문에 내걸었다.

실제로 매장 한 바퀴를 둘러본 결과 어디에서도 계란을 발견할 수 없었다. 밀봉상태로 판매하던 봉지에 담긴 깐 메추리알과 계란도 매대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잇따른 계란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주부 정수진(36·여)씨는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가장 값싼 완전식품이 계란이었는데 가격도 비싼데다가 안전하지도 않다"면서 "무얼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소희(27·여)씨 역시 "간단한 계란요리를 식탁에 많이 올렸는데 안전한 먹을거리가 없는 것 같다"면서 "집에 남아 있던 계란도 찝찝해 모두 버렸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 안정성 결과가 오늘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표된다"면서 "결과에 따라 계란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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