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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살충제 계란 파문]산란 노계·교잡종 백세미도 검역·유통 조사 필요···소비자 불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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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그래픽]국내산 계란 살충제 추가 검출


정부 "육계 안전 이상없다" 밝혔지만 소비자들 불신 여전

육계 외에도 산란노계 군납·소시지용 및 동남아로 수출돼
삼계탕용 교잡종 '백세미'도 살충제 성분 조사 이뤄져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큰 구멍이 난 가운데 소비자들은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로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와는 다르다"면서 "육계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육계농장 조사나 계육 성분에 대한 검사가 있기 전까지 닭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 속에서도 국내 계란은 안전하다면서 '뒷북 대응'을 했던 정부 당국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닭의 품종에 대해 잘 모르던 소비자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닭 품종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면서 실제로 식용으로 쓰이는 닭고기는 육계 외에도 산란 노계, 교잡종 '백세미'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란계는 1년6개월이나 2년 정도가 지나면 계란의 품질이나 생산량이 급감하고, 경제성이 사라지면서 노계로 처리된다. 산란노계는 대형마트 등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는다곤 하지만 군납, 가축사료, 소시지 생산 공장으로 납품되고 베트남 등 동남아로도 수출이 이뤄진다.

유럽에서도 현재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됐을수도 있는 벨기에산 산란노계가 아프리카 콩고에 냉동 수출된게 문제가 돼 밸기에 측이 닭고기 샘플을 검사하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에 수출된 우리나라 산란노계에 허용치를 초과하는 살충제 성분이 있다면 자칫 외교적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교잡종 '백세미(White Semi-broiler)'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백세미'는 부계는 육용종계, 모계는 산란계로 이종교배해 삼계탕용으로 개발된 닭이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치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백세미는 사육기간이 28~30일로 육계에 비해 짧고 가격도 육계보다 싸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키우고 있고, 연간 사육두수가 1억3000만마리를 넘는다. 삼계탕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도축수가 폭증하기도 한다. 문제는 백세미는 관련 법규상 '종계등록'이 안돼 방역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문에 닭고기 소비 위축까지 우려된다. 육계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닭고기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는 상황에서 육계나 백세미 사육 농가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안심하고 닭고기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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