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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반도체 업계, 대만 대규모 정전사태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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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만 688만 가구 대규모 단전으로 큰 혼란


파운드리반도체 강자 TSMC 등 생산차질 가능성 주시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사태 모니터링하고는 있다"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대만에서 전체 국토의 46%에 달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6일 "대만의 이번 정전 사태로 688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지만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형공장까지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일단 보인다"며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게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사태를 모니터링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전날 대만전력공사가 운영하는 대만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화력발전소에서는 6기의 발전기가 고장으로 멈춰 400만㎾의 공급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만전력공사에서는 전력공급 제한조치에 나섰고, 주택과 상점, 중소공장을 위주로 전력을 차단했다. 정전 사태는 5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퇴근 시간대에 일어난 탓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대만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경제부의 리스광(李世光) 부장(장관)은 이번 정전사태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그는 차이잉원 정부 내각에서 처음으로 중도하차한 각료가 됐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는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정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장 등이 집중된 대만 중부의 주요 생산 거점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7월에도 정전사고가 발생해 신주(新竹)과학단지의 반도체공장에서 20억 대만달러 가량의 손실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은 대만이 글로벌 무대의 강자다. 전 세계 1위 파운드리 회사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대만의 TSMC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부문 매출 기준으로 TSMC는 50.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는 9.5%로 2위, 대만의 UMC가 8.0%로 3위다.

삼성전자는 7.9%로 4위에 자리잡고 있고, 동부하이텍이 1.2%(11위)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0.2%에 불과한 점유율로 27위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연평균 7.8%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는 2021년에는 83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해 별도 사업조직으로 승격시켰고, SK하이닉스는 이를 독립 자회사로 부분사하는 등 저변 확대에 나섰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반도체 공장은 내진설계나 비상발전기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규모가 아니면 큰 타격은 없다"며 "사태도 일찍 종료돼 시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거의 복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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