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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안우파, 대안좌파, 안티파···샬러츠빌 사태 계기로 주목받는 신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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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버지니아대학의 극우주의자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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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극우파 반대 시위대에 돌진하는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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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를 끝내자"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샬러츠빌 극우 백인우월주의 집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언급하던 중 "당신들이 말하는 대안우파(alt-right)에 달려든 대안좌파(alt-left’)는 어떻게 하냐. 그들은 전혀 죄가 없냐"고 말했다.

샬러츠빌에서 자동차 돌진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일어난 데에는 우파 집회장에 들이닥쳐 맞불 시위를 벌여 상황을 격화시킨 좌파 단체들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 다 책임이 있다. 그 점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이른바 '대안 우파'가 트럼프 시대의 주류로 부상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대안 우파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언급한 '대안 좌파'는 또 무엇일까 . 심지어 '안티파(Antifa)' '대안-라이트(alt-lignt)' 'SJW' 등 듣도보도 못했던 신조어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를 분석을 중심으로 트럼프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신조어들을 살펴본다.

▲대안 우파 (Alt-Right)

'대안적 우파 (lternative right)'란 표현의 줄인 말이다. 주류 보수 또는 주류 우파와 달리 유럽혈통 백인과 문화 우월주의를 주장하면서 평등주의와 다문화주의, 정치적 올바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백인 우월주의를 되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슬람과 페미니즘, 동성애를 배척하고 반유대주의를 주장한다.

미국에서 '대안 우파'란 개념이 제기되기는 2008년부터이다.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당시 한 연설에서 미국에 "대안적 우파가 필요하다"는 주장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대안 우파'는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오프라인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고, 주류 언론에 출연해 발언하는 등 갈수록 조직을 갖춰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트'란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스펜서란 인물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인 그는 버지니아대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듀크대에서 저널리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미국 보수주의자(The American Conservative)' 지의 부편집자를 거쳐 2010년 직접 '대안적 우파'란 이름의 웹진을 창간했다. 스펜서는 지난 2014년 "백인 미국인들에게 이민은 대리전이자 최후의 저항이다. 극적인 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들(백인 미국인)의 손자손녀들은 생경하고도 적대적인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안 우파'는 자유주의자 및 민주당으로부터 인종차별주의로 비판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적 보수파로부터도 공격 받고 있다. 하지만 '대안 우파' 쪽에서는 전통 보수주의자들을 '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cuckold)'이란 단어와 '보수(conservative)'를 합친 '커크서버티브(cuckservative)'로 비웃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가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인 스티브 배넌을 선대위 최고책임자(현재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로 기용됐을 당시 "브레이트바트와 트럼프 유세의 실질적 결합은 이 단체(대안 우파)의 기념비적인 성공을 의미한다"며 "비주류가 실질적으로 공화당을 접수했다"고 비난한 바있다.

'대안 우파'는 상당히 많은 극보수 성향의 정치,사회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과 흡사한 점이 있다. AfD 역시 지나친 다문화주의로 인해 독일 및 유럽의 정체성이 와해되는데 대해 우려감을 가지고 있던 철학자, 사회학자, 전직 관료 등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출범했다. AfD의 뿌리는 헤세주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알렉산데르 가울란트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의 편집자 출신 콘라드 아담 등이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만든 '2013 선거 대안'이란 조직이다. 유로존과 유럽문화의 위기를 질타한 이들의 선언문은 당시 68명의 경제학자와 저널리스트, 기업 경영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대안 좌파(Alt-Left)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에 이른바 '대안 좌파'라고 부를 만한 극단적 좌파 단체는 없다고 보고 있다. 반명예훼손연맹(ADL)의 분석가 마크 미트커베이지는 '대안 우파'에 맞대응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로 지적했다. 그는 "자기가 싫어하는 뉴스는 전부 '가짜뉴스'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좌파 비슷한 것을 다 통털어 가르키는 말로 만들어낸 것"으로 설명했다.

▲대안 라이트(Alt-Light)

대안 우파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 대안 우파 조직의 일종의 반체제 인사들이라고 할 수있다. 대안 우파보다는 인종주의적 성향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안 우파와 대안 라이트파가 온라인 상에서 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anti-fascist)의 줄인말이다. 독일에서 1960~1970년대에 극우에 대항하는 조직망이 등장하면서 생겨난 말로,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생겼다가 최근 대안 우파가 부상하면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극우주의자들과의 정면 대결, 즉 무력 충돌이다. 전문가들은 안티파를 좌파극단주의자들의 운동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에서 좌파 책임을 주장하고자 했다면, '대안 좌파' 보다는 '안티파'란 용어를 사용하게 정확했을 것으로 보인다.

▲커크(Cuck)

'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을 뜻하는 말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대안 우파는 전통보수주의자들을 비웃는 말로 이 단어를 쓴다. 전문가들은 이 단어 자체에 여성비하적인 의미도 있다고 지적한다.

▲SJW(social justice warrior)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즘, 반인종주의, 동성애자 권리 등을 옹호하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미로 우파 또는 친나치 성향 단체들이 사용하는 말. 대안 우파 역시 좌파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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