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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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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건강에 다이어트까지…낫또를 먹어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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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대상·CJ 비교했더니

겉모양은 똑같은데 맛은 확연히 달라

선택은?

"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이라고요? 걱정마세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낫또입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016년 매출액이 높은 식품업체 상위 8곳 중 낫또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 세 곳의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풀무원 '살아있는 실의힘 국산콩 생나또'(2005년 출시, 이하 풀무원), 대상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 국산콩'(2016년 출시, 이하 대상), CJ제일제당 '행복한콩 한식발표 생나또 가쓰오간장소스'(2017년 출시, 이하 CJ)입니다. 동원F&B도 2017년 4월 '발효과학 아침낫또'를 출시했지만 아직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아 이번 비교 대상에선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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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 회사의낫또 제품들. 왼쪽부터 풀무원 '살아있는 실의힘 국산콩 생나또',CJ제일제당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 가쓰오간장소스',대상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 국산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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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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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주요 식품회사들이 잇따라낫또 제품을 출시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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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는 볏짚에서 추출한 낫또균을 삶은 대두와 함께 발효시킨 일본의 전통식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낫또 시장 규모는 250억원 수준으로 2015년(157억원)보다 59.4% 성장했다. 국내에 낫또 시장이 처음 형성된 2006년 시장 규모가 25억원이었던 데 비해 10년 만에 10배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건강 중시 식생활이 자리잡으면서 낫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허태선 풀무원식품 나또 PM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낫또가 다이어트와 변비 등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30대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를 계기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낫또엔 다량의 발효균과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실처럼 늘어나는 끈끈한 점액질엔 혈전(혈관을 막는 노폐물) 용해에 도움을 주는 낫또 키나아제 성분이 들어있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는 2006년 한국 김치, 그리스 요구르트, 스페인 올리브유, 인도 렌틸콩과 함께 낫또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끓여먹는 형태로 판매하는 청국장과 달리 생으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간편함까지 갖춰 낫또를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부 이아영(42)씨는 "밥 위에 낫또를 얹어 비벼 먹기도 하고 바쁠 때는 그냥 낫또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 아침이나 저녁 식사 대용으로 종종 먹는다"고 말했다.

낫또는 끈끈한 점액질이 많이 생기도록 충분히 저어준 후 포장에 같이 들어있는 소스를 넣어 섞어 먹는다. 만약 낫또가 익숙하지 않다면 김에 싸 먹거나 아보카도·명란·달걀후라이 등과 함께 먹으면 초보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점유율 1위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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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1위인 풀무원 낫또. 낫또와 간장소스, 겨자소스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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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낫또 역시 케이스 모양이나 크기, 소스구성이 풀무원과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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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낫또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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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낫또 시장을 연 건 풀무원이다. 2005년 한국인 입맛에 맞춰 낫또 특유의 냄새를 줄인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처음 선보였다. 이듬해인 2006년 오뚜기도 '100% 우리콩으로 만든 낫또'를 출시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10년 동안 국내 낫또 시장은 풀무원의 독무대였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4년 풀무원의 낫또 시장 점유율은 무려 97%, 2015년에도 94.3%였다.

하지만 최근 이런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낫또를 찾는 사람이 늘자 주요 식품 회사들이 잇따라 나또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상은 2016년 2월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를 출시했다. 출시 4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 팔아치우며 인기를 끌었다. 여전히 압도적이긴 하지만 그 여파로 풀무원의 2016년 점유율은 84.3%까지 내려왔다. 또 2017년 2월과 4월엔 CJ와 동원F&B가 잇따라 저온 숙성해 만든 낫또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가장 저렴한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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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제품의 낫또 용량은 45g으로 동일하다. 가격은 낱개 기준으로 CJ가 가장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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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의 하얀색 플라스틱 상자에 낫또과 간장소스, 겨자소스가 들어있는 구성까지. 세 제품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상표가 적혀있는 겉면 포장지와 소스 봉지에 적혀있는 상표명을 가리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용량도 비슷하다. 풀무원과 CJ는 49.5g으로 동일하고 대상도 48g으로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콩의 양이 45g으로 세 제품 모두 같다.

가격은 어떨까. 참고로 세 제품은 모두 한 개씩 낱개로 판매하지 않는다. 풀무원은 2개입이고, CJ는 4개와 8개입, 대상은 2개와 8개입으로만 판매한다. 세 제품의 최소 용량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했다. 풀무원은 3000원(2개입), CJ는 4980원(4개입), 대상은 2680원(2개입)이다. 이를 다시 1개 단위로 환산하면 풀무원 1500원, CJ 1245원, 대상 1340원이다. CJ가 가장 저렴하고 대상, 풀무원순으로 비싸진다.

점액질 풍성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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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를 비빈 후 첨부된 소스를 뿌린 후 섞어 먹는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대상이실처럼 끈끈한 점액질이 가장 많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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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제품 모두 국산 대두를 사용했다. 겉모습은 똑같지만 젓가락으로 몇번 저어주면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풀무원과 CJ는 비슷했지만 대상은 몇 번 젓지 않아도 점액질이 두 제품보다 눈에 띄게 풍성해졌다.

국산콩에 소스의 구성까지 똑같지만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은 달랐다. 우선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끄는 만큼 칼로리부터 비교했다. 대상이 58kcal로 가장 낮았고 풀무원·CJ가 65kcal로 동일했다.

나트륨 격차는 컸다. CJ가 55mg으로 가장 적었고 대상이 66mg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풀무원은 140mg으로 CJ보다 무려 85mg이 더 많았다.

선택은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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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제품을 시식했다. 참가자 6명 중 3명이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풀무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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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어떨까.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부 20대 기자 2명, 30대 기자 2명, 40대 기자 2명 등 총 6명이 시식했다. 6명 중 3명이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풀무원을 꼽았다. “낫또 특유의 냄새가 가장 약하고 맛이 담백하다”고 입을 모았다. CJ는 2명이 골랐다. “콩의 식감이 가장 부드럽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콩이 너무 물러 씹는 식감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상은 한 표만 받았다. 대부분 “끈끈한 진액이 가장 많이 생겨 제대로 된 낫또를 먹는 느낌”이라면서도 “콩에서 쓴맛이 많이 난다”는 이유였다.

※낫또 비교

풀무원

'살아있는 실의힘 국산콩 생나또'

CJ제일제당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

대상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 국산콩'

가격(낱개 기준)

1500원

1245원

1340원

용량

49.5g

49.5g

48g

구성

콩, 가쓰오간장소스, 겨자소스

콩, 가쓰오간장소스, 겨자소스

콩, 간장소스, 겨자소스



국산 대두

국산 대두

국산 대두

①칼로리(kcal)

②나트륨(mg)

①65

②140

①65

②55

①58

②66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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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송정 기자, 사진=송현호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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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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