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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철성 청장 `수뇌부 갈등`관련 전국 경찰관들에 사과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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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삭제지시 진실공방으로 불거진 경찰 수뇌부의 갈등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관들에게 서한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13일 이 청장은 김부겸 장관이 주재한 경찰 지도부 전체회의에서 최근 수뇌부 갈등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이후 일선 경찰관들에게도 서한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청장은 서한에서 "최근 지휘부 간 불미스러운 갈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안겨드리게 되었다"며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의 동료 여러분도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본연의 책무에 매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서한 말미에는 "다시 한번 동료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저와 지휘부부터 보다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의 이번 사과는 지휘부간 분열로 조직 분위기가 동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과의 내홍이 논란이 된 이후 경찰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인권센터 SNS 계정에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경찰 내부망에서도 조직기강이 흔들리고 있는 실태에 대해 부끄럽다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글이 실명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 청장은 최근 의경 고위직들이 부속실 의경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해왔다는 논란에 대해 의경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의경 운전병 보직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14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350명의 부속실 의경들을 대상으로 본청·지방청에서 경찰과 민간이 합동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총경급 이상 부속실에 있는 의경에 대한 운전 업무는 곧바로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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