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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단독] 文 러시아 방문때 총수 대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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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월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국내 기업인들과 동행해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지난 6월 말 52명의 경제인들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이다.

9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지난주 회의를 갖고 러시아 관련 사업 현황을 공유하면서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8월 말 공식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준비단이 수시로 동방경제포럼 관련 실무회의를 열어 러시아 극동 지역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때 당연히 한국 기업인들과 동행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차, SK, LG, 현대중공업, 포스코, 가스공사 등을 비롯해 에너지, 전력, 철강, 자원, 수산업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 말 러시아 정부에서 처음 주최한 한국투자자의날 행사에 참석했던 부산항만공사, 수협, LS네트웍스 등 15개 기업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소통 창구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만간 국내 기업들에 동방경제포럼 동행 여부를 타진할 예정이다. 다만 재계 총수로 할지, 전문경영인이 참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러시아특사단에 포함됐던 정재호 민주당 의원도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직후 전화통화를 했고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극동 지역 개발 협력을 확대해 가고자 한다"며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이 한국까지 내려오고, 한국 철도망이 시베리아 철도망과 연결되는 시대가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양국 정상은 농수산·항만·유통물류·인프라 등 극동 개발사업,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개발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쇄빙선 건조사업 등 북극 협력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과 공동으로 철도·에너지가스·전력을 연결하는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도 동의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에 두번째로 만난다. 청와대 측은 지난달 말 문 대통령과 15개 기업의 총수 및 최고경영자들의 '호프미팅' 간담회 분위기를 이번 방러 때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크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문 대통령 지시로 러시아·중국 등 인접국과의 경협 프로젝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이달 말 출범할 예정인 점도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방경제위는 정부에서 장관급 인사 11명과 민간 인사 14명도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북방경제위는 러시아·중국과의 가스 개발, 철도망 연결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사할린주의 액화천연가스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사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해주에 한국형 산업단지 설립 여부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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