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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中 신용사회 앞당기는 모바일결제...텐센트도 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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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플랫폼 활동 기반 신용점수 매겨 ‘공유자전거 無보증금 이용’등 혜택 연계
알리바바의 즈마신용 서비스 따라하기...중국 개인에 신용관리 중요성 부각

조선비즈

텐센트도 알리바바처럼 플랫폼 사용자의 활동 내역을 기반으로 신용점수를 부여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텐센트




중국 최대 SNS업체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인 ‘모바일 QQ’ 의 ‘수퍼 회원’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됐다. 텐센트가 이달 들어 시작한 신용평가 서비스의 우선 적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온라인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보급 확대를 위해 2015년 1월 개시한 즈마(芝麻)신용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모바일 결제로 이용하는 공유 자전거 같은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중국을 신용사회로 이끄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1위인 알리바바를 바짝 쫓고 있는 텐센트의 추격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즈마신용은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급성장을 뒷받침했다는 평을 듣는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마트폰으로 각종 대금을 치르는 모바일 결제는 사용자수가 6월말 기준 5억명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만 한국 인구의 63%에 해당하는 3265만명이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69.4%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중이다.

알리페이를 제공하는 알리바바와 위챗페이와 QQ페이를 내세운 텐센트 등 2개사의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제3자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준)이 90%를 웃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시장 점유율은 작년만해도 68.4%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53.7%로 밀렸다. 텐센트가 올 1분기 39.5%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핀테크가 밟는 신용사회 가속 페달

조선비즈


텐센트는 자사 플랫폼에서의 SNS 활동 및 개인자산관리와 대출이자 상환,전기세 납부, 차량호출 취소, 위챗페이 사용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신용점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선 모바일 QQ의 일부 가입자 대상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위챗 가입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정 수준이상의 신용점수를 얻게되면 보증금을 내지않고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고, 대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의 즈마신용이 일정 신용점수 획득 가입자에게 공유 자전거 오포를 보증금 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고, 일정 횟수 무료로 차량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따라하는 것이다.

텐센트는 이와 관련 7일 중국 양대 자전거 공유서비스 업체인 모바이크의 서비스를 위챗 가입자가 보증금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텐센트 신용과 모바이크 사용을 연계하기 앞서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한 신용점수 부여 서비스는 신용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관리를 통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신용카드가 정착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신용관리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뛰어 넘어 중국에서 자리잡은 모바일 결제가 신용사회 구축 인프라 역할을 떠안게 된 것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세운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자사의 인터넷 또는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사용자 활동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매겨 대출을 해오고 있긴 하다. 텐센트의 신용평가 서비스는 신용점수를 본인이 관리하도록 하면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이용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용점수 조작 커넥션 깨는 게 과제

중국 중앙인민라디오(CNR)는 7일 즈마신용의 신용점수를 조작하는 산업사슬이 이미 형성돼 가짜 정보가 진짜 신용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정 수수료를 받고 알리페이 사용자의 즈마신용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생겨났다는것이다.

알리페이 사용자가 계정번호와 비밀번호를 비롯 신분증 번호와 이름, 휴대폰 번호 등을 건네면 학력 직업 운전면허증 부동산 등 각종 정보를 조작해 신용점수를 높이는 식이다

CNR는 400~500위안에 신용점수를 조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신용점수 조작 서비스 업체가 사기를 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사범대의 류더량(劉德良)교수는 “(신용점수 조작) 검은 커넥션을 깨는 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정책 ‘성장 묵인’에서 ‘리스크 관리’ 단계로 진입

조선비즈


텐센트의 신용평가 서비스 개시와 신용점수 조작 산업 형성은 중국 핀테크 산업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부작용을 보여준다.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계층을 돕는 보완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리스크가 부각되는 핀텐크의 양면성이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핀테크의 성장을 묵인해주는 정책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 가을 지도부 개편이 있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안정이 국정 운영의 우선 순위에 오른데다 핀테크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인민은행이 이달 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감독의 헛점을 보완하고 정보 공시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의 규제방안을 제시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일정 규모에 이른 핀테크 회사들의 경우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 적용해온 거시건전성평가(MPA Macro Prudential Assessment ) 대상에 넣기로 했다.

이 때문에 모바일결제는 물론 P2P대출과 크라우드펀딩 등 핀테크 회사들도 일정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자기자본비율 자산부채비율 유동성 부실채권비율 등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터넷 기업 주도 핀테크시장 금융사로 넘어갈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부분의 민간 핀테크 회사들이 새로운 규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수천여개의 온라인 대출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유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시장에 변화를 주고 혁신을 자극하기 위해 핀테크를 긍정도 부정도 않는 회색지대로 남겨둔 당국이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 피라미드 사기로 100만명의 투자자에게 500억위안의 피해를 입힌 P2P대출업체 이주바오(e租宝)사건 이후 핀테크 감독이 강화되기 시작했다고 SCMP는 전했다.

P2P대출 플랫폼 조사업체인 왕다이즈자(網貸之家)에 따르면 2015년에만2000개 이상 생겨난 P2P대출 플랫폼은 2016년 756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들어 새로 생겨난 P2P대출 플랫폼은 39개로 7월말 현재 5916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5%인 3826개가 자금 상환을 제때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모바일 결제시장은 고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2013년 1조 3010억위안에서 2016년 35조 3306억위안으로 급성장한데 이어 올해엔 이의 2배가 넘는 74조 9301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 이달 4일 통지문을 통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비은행 결제기구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왕롄(網聯)플랫폼을 통해 처리하도록 지시하고, 최종 시한을 2018년 6월말까지로 못박았다. 왕롄은 인민은행이 주도해 알리바바 텐센트 인롄(銀聯,차이나유니온페이)등 45개 기구가 7월28일 설립 계약을 체결한 청산 플랫폼이다.

SCMP는 핀테크 규제 강화는 국유은행에 좋은 뉴스지만 소형 민영 금융사들에 종말을 알리는 조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금융 인터넷 기업이 이끌어온 핀테크를 금융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국의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최대 민영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의 마밍저(馬明哲) 회장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일자 기고문을 통해 새로운 규제를 환경한다면서 전문성이 있고 리스크 통제를 잘하는 금융회사들이 인터넷 혁신을 주도할 때 문제를 덜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피라미드 사기로 판명난 이주바오 같은 인터넷 금융 플랫폼은 비금융회사에 의해 운영됐다는 게 마 회장의 지적이다. 핑안보험은 중국 최대 P2P대출 플랫폼 루팍스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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