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대학생 스타트업, 제품 출시 3달만에 모방제품 '한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도 넘은 모방제품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퍼피라찌는 서비스 론칭 3개월 만에 나온 모방제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서울시 디자인씽킹,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등을 통해 대학생이 창업한 1인 창조기업이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에 입교하기도 했다.

퍼피라찌는 반려동물의 관심을 끌어 보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여기보시개’라는 제품을 지난 3월 론칭했다. 올초에는 국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액 190%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자금 유치도 달성했다. 현재는 SSG몰, 텐바이텐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의 야심찬 시작은 불과 3개월 만에 꺾였다. 지난 5월부터 SNS를 통해 여기보시개의 모방제품이 소개되더니 6월에는 해외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대놓고 펀딩을 시작했다. 퍼피라찌 측은 “제품 이름만 다른뿐 펀딩에 사용된 제품, 디자인, 사진까지 모두 베껴 만든 카피캣”이라며 “중국에서 제작됐지만 한국인이 모방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박찬일 퍼피라찌 대표는 “갑작스럽게 해외 시장에 카피캣이 등장한 것을 보고 처음에 너무 화가 났지만 그만큼 우리 제품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으로 여기보시개도 곧 정식 해외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둘러싼 이같은 모방제품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국내에서는 유명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모방해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한다. 스타트업들의 경우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모방제품을 제대로 홍보 및 유통하게 되면 사실상 맞대결을 펼칠 힘이 없다. 이제는 중국 등 해외에서 모방하는 사례도 조금씩 늘면서 스타트업들의 경우 자사의 제품 방어부터 나서야 할 처지다.

스타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경우 모방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살길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기업이나 해외에서의 모방제품 출시로 인해 일부 시장이 확대되고 주목을 받는 기회가 있지만 일시적인 것일 뿐, 업계 자생력이 뒤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