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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굿모닝 증시]멈춘 반도체의 독주…부담 커진 코스피에 대안찾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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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피는 지난주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미국 기술주의 부진의 여파가 국내 IT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로버트 쉴러 교수를 중심으로 증시 고평가 및 주가하락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1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 주도로 내달려온 국내증시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주춤거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안 찾기가 절실하다고 입 모은다. 조정이 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거나, IT주의 추가 상승 부담을 감안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나 단기 대외 불확실성이 부담이다. 미국은 8~9월 중 채무한도 협상과 2018년 예산안 처리를 완료해야 하나 트럼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 트럼프 지지율이 여전히 40%를 밑도는 가운데 오바마 케어 폐지에 끝내 실패해 정책 추진력이 약해졌다. 또 재정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월 중 Fed 자산 축소 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경험해보지 못한 자산 축소는 불확실성 점증 요인이 된다.

8~9월만 놓고 보면 대외 불확실성 부각 및 대내 이익 모멘텀 약화가 코스피 상승 탄력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월 코스피 밴드는 2300~2460으로 제시한다. 8~9월에 조정이 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외국인 자금의 이탈,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 주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맞물리며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반도체 업종의 급락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지난 2000년대 ‘닷컴 버블’의 붕괴 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가 주가 폭락을 예상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는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높은 주가순익비율(PER)이 맞물려 주가 폭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주 미국 상원은 북한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담은 ‘패키지법’을 압도적인 찬성 속에 통과시켰다. 이런 점을 반영해 V-KOSPI 지수는 지난 금요일 24.6% 급등한 12.93를 기록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VIX가 하향안정 돼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높인 요인은 역시 반도체 업종의 급락일 것이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를 감안할 때 IT업종의 고평가 논란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존 판단은 유지한다. 하지만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과 Capex 증가를 재확인하기 전까지는 가격부담과 맞물려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잠시 쉬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8월에는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반도체의 독주가 멈췄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그 동안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대한 근거가 됐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외국인으로 하여금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거나 주가가 하락하며 외국인 보유 시총의 증가폭이 낮은 업종들이 단기 수급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IT의 주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는 분위기 속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8월에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건설, 철강 업종과 이익 사이클의 개선이 기대되는 지주회사에 주목할만 하다. 섬유·의복 업종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매크로 측면의 매력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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