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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10년만에 '1인 기업'서 잘 나가는 스타트업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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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터뷰]김민규 빛컨(VITCON) 대표 ]

머니투데이

김민규 빛컨(VITCON) 대표이사. / 사진=송학주 기자


"구로유통상가 구석에 월세 45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혼자 시작한 일이 10년 만에 명실상부한 스타트업(벤처기업)이 됐습니다. 이제야 한 걸음 떼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합니다."

올해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창업프로그램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주목받은 김민규 빛컨 대표(사진·37)는 30대 중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김 대표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경남 거창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를 전공한 그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돼 병역특례업체에서 2년간 일을 배운 후 무작정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는 "기술과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상 연락을 주고받던 미국 업체에 메일을 보낸 후 정장 한 벌을 들고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슬럼가 같은 허름한 곳에서 생활하며 2년간 고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26세 나이에 'ABM디지털'이란 회사를 차렸다. 직원 하나 없이 직접 각종 산업용 기계 장비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맞춤형 컨트롤러(제어기)를 수백 종 개발해 팔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받기도 하면서 업계에 그에 관한 소문이 났고 이직 제안도 받게 됐다.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30대 초반의 나이에 연봉 1억원을 받고 한 상장사의 임원으로 재직했다"며 "2년 정도 일하고 다양한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지만 처음 가졌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포기하고 재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 1월 자본금 1억원을 가지고 '빛컨'을 창업했다. 빛컨의 핵심 제품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생산공장)을 구현하는 설비 제어장치다.

이 제품은 몇몇 대기업들의 독과점 품목이던 스마트팩토리 핵심 설비인 'PLC(컴퓨터를 이용한 순차제어기)'를 모듈화해 개발 기간을 최소 10배 이상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빛컨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신보 창업플랫폼 '스타트업 네스트' 기업에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신보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달에는 스타트업 네스트 기업 대상 모의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최근 신보 '퍼스트 펭귄' 기업에 선정돼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보증받게 돼 자금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한 분야에서 10년이나 한 사람도 착오가 생겨 언제 망할지 모르는데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며 "내년에 300억원 매출을 달성해 IPO(기업공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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