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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재판부에 양해구하고 신동빈회장, 靑모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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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재계 2차 회동 / 총수 회동 이모저모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출석 일정이 청와대 간담회와 겹치는 바람에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회동 참석을 원한 신 회장이 재판부에 '읍소'를 해서 공판을 예정보다 일찍 끝내고 참석할 수 있도록 양해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공판이 끝나자마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효자동 청와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재판부의 양해가 없었다면 신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타를 구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7~28일 이틀에 걸친 청와대 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남겨 눈길을 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틀간 참석한 총수·전문경영인 중 최연소(1975년생)로 관심을 받았다. 조 사장은 이날 모임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등을 위한 대한항공의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 조 사장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27일 참석자 중에서는 1968년생으로 가장 젊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청와대 간담회가 끝난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정 부회장은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저희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며 "맥주가 아주 맛있었고 임지호 선생님의 음식도 수준급이었다"고 썼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7일 첫날 간담회 종료 직후 청와대 인근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발 빠르게 청와대 간담회 결과를 전파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대통령께서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하셔서 일일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다"며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일자리 나누기나 비정규직 전환 문제, 1차뿐 아니라 2, 3차 협력기업과의 상생협력 활동을 눈앞의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우리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사고를 전환해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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